한화가 후반기 시작부터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시즌 4연패. 코칭스태프 교체 효과도 보이지 않는다.
한화는 지난 23~25일 롯데와 대전 홈 3연전에서 모두 패배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7일 광주 KIA전 포함 최근 4연패를 당한 한화는 22승54패1무로 팀 승률이 2할8푼9리까지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구단 창단 후 최저 승률로 시즌을 마감할지도 모른다. 한화의 최저 승률은 첫 해였던 1986년 빙그레 시절의 2할9푼이다.
한화는 전반기를 마친 뒤 투수·타자·수비·배터리 등 주요 보직 코치 4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다. 김응룡 감독도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겁게 야구하자"며 선수들의 부담을 벗어주려 애썼다. 그러나 야구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한화는 후반기 첫 3경기부터 내리 패배했다. 한화의 4연패는 개막 13연패 포함 올 시즌에만 벌써 4번째.

특히 23~24일 경기에서 각각 4-5, 5-6으로 1점차 패배를 당해 아쉬움이 두 배였다. 김응룡 감독은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걸 살리지 못했다. 그걸 뒤집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약팀의 한계를 노출한 것이다.
김응룡 감독도 "야구가 참 어렵다"며 "요즘은 밤에 잠도 안 온다. 어찌나 아깝던지…"라고 답답해 했다. 선수들도 연패 탈출을 위해 무던히 애 쓰며 달라진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마음처럼 야구가 되지 않는다. 코칭스태프 대거 교체로 분위기 쇄신을 노렸지만, 즉각적인 효과로 나타나지 않는 모습. 코치만 바꿔서 잘 할 수 있다면 어느 팀이든 그렇게 했을 것이다. 기본적인 한화 전력이 약하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로 드러났다.
마운드가 그런 대로 안정세를 찾았으나 야수들의 집중력이 아쉽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 7명의 타자가 무려 8개의 병살타를 쳤고, 주루사도 두 번이나 나오며 흐름이 뚝뚝 끊겼다. 투수들의 폭투 3개로 포수의 불안에서 비롯됐다. 결정적인 순간 맥 빠지는 플레이에 탄식만 흘러나오고 있다.
한화는 26일부터 4일간 휴식기를 갖는다. 26일 하루 휴식을 가진 뒤 27~28일 다시 대전구장에서 훈련을 치른다. 다음주 넥센과 NC를 상대로 원정 6연전. 후반기는 51경기가 남은 가운데 팀 리빌딩과 함께 최소한의 자존심이 될 3할대 승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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