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에서 갓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선수 같은 실수를 했다.”
추신수(31, 신시내티)가 5년 만에 다저스타디움 경기에서 두 번의 실수를 범했다. 추신수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올 시즌 첫 경기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37번째 멀티히트, 2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기록했으나 수비와 주루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1번 타자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4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중전안타 타구를 잡은 후 푸이그의 오버런에 1루 송구를 감행했다. 푸이그가 평소 무리한 주루플레이에 임하는 것을 계산에 넣고 1루를 향해 공을 날렸지만, 송구는 1루수 조이 보토의 왼쪽으로 크게 빠졌고 관중석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결국 추신수의 송구 실책으로 푸이그는 3루까지 진루, 다음 타자 애드리안 곤살레스에 2루 땅볼에 홈을 밟아 득점했다.

두 번째 실수는 8회초에 나왔다. 이전 타석까지 3타수 무안타였던 추신수는 8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바뀐 좌투수 J.P. 하웰에게 중전안타를 쳤다. 하지만 이후 보토의 중전안타 타구가 중견수 플라이가 되는 것으로 착각, 2루에서 1루로 귀루하려다가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에게 태그아웃 당하며 허무하게 덕아웃을 향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9회초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며 두 번의 실수를 만회했다. 추신수는 9회초 2사 1, 2루서 마몰을 상대로 적시 내야안타를 터뜨리며 5-2, 팀의 3점차 리드를 이끌었다.
결국 신시내티는 선발투수 맷 레이토스의 7⅔이닝 2실점(1자책점) 역투와 6회초 제이 브루스의 투런포에 힘입어 다저스에 5-2로 승리, 전날 샌프란시스코 원정 경기를 가져간 것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추신수는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오늘 마이너리그에서 갓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선수 같은 실수를 했다”고 입을 열면서 두 번의 실책 상황을 돌아봤다.
먼저 추신수는 4회말 1루 송구 실책에 대해 “푸이그가 공격적으로 주루플레이를 펼치는 것을 알았다. 당시 상황에선 던지면 잡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며 “내가 악송구를 범했다. 보토가 내가 던질 것에 대비했다면 좀 더 옆에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 수비 후 덕아웃에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보토도 미안하다고 하더라. 다른 동료들도 괜찮다고, 좋은 시도였다고 말해줘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8회초 보토의 중전안타 때 주루플레이 미스와 관련해선 “완벽한 내 잘못이다. 타구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라인드라이브 플라이인 줄 알았다”며 “슈마커가 나를 속이기 위해 뭐라고 말을 했는데 만일 영어를 알아듣지 못했다면 실수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오늘 일 년에 한두 번 나오는 실수를 했다”고 전했다.
9회초 적시타를 두고는 “아무래도 사람이다 보니 실수를 만회하고픈 생각이 강했다. 게다가 다저스 타선이 강하니까 추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오늘 승리는 1승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 같다. 내가 실수했지만 제이 브루스가 2점 홈런을 쳐준 게 크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내일 다저스 좌완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만나는 것에 대해 “최고의 투수와 상대하는 만큼, 안타 하나만 치면 괜찮을 것 같다. 어쨌든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3연승을 향한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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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