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을 통해 설움을 떨치고 안정된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한일전을 앞둔 홍명보호가 26일 파주 NFC(트레이닝센터)에서 담금질을 실시했다. 호주-중국전에서 모두 득점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한 홍명보 감독은 28일 열릴 한일전서는 꼭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필승의지를 나타냈다.
홍명보 감독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이기 때문에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지난 2경기를 하는 동안 얻어진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한일전에서 꼭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통한다. 1992년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한 홍명보 감독은 1997년 쇼난 벨마레로 이적하며 J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홍 감독은 가시와 레이솔(1999-2002)에서 외국인 최초로 주장을 역임하는 등 일본에서 전성기를 보내기도 했다.
1990년 국가대표레 발탁됐던 홍 감독은 19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한일전에 대해 추억했다. 당시 미국 월드컵 예선경기서 한국은 0-1로 패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었다. 무기력한 경기로 인해 질타를 받기도 했던 상황. 홍명보 감독은 "당시 패배를 당하면서 굉장히 부담이 컸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가장 기뻤던 한일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설명했다. 1998년 4월 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일전서 한국은 2-1로 승리했다. 이상윤과 황선홍이 연달아 골을 넣으며 일본을 꺾었다. 그 때의 한일전은 홍명보 감독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홍 감독은 "당시 일본에 진출한 뒤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 선수로 설움도 많았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었다"면서 "그때 승리를 바탕으로 일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J리그서 활약하는데 바탕이 된 경기"라고 설명했다.
A매치 136경기를 뛰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홍 감독에게 한일전 만큼은 분명히 기억됐다. 당연한 결과. 한일전서 패하면 "축구화를 벗겠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승부욕을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A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첫번째로 맞는 한일전도 특별할 수밖에 없다. 올림픽 대표팀 시절에는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을 꺾고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다. 좋은 기억으로 남은 상황. 따라서 홍명보 감독은 A 대표팀 감독으로 맞는 첫번째 한일전서도 분명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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