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이재우, 향후 활약 따라 선발진 고정”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7.26 18: 09

“다음에도 괜찮은 경기력을 펼친다면 니퍼트가 와도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25일) 1208일 만의 선발승을 거둔 베테랑 우완 이재우(33)의 남은 시즌 선발 로테이션 붙박이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2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25일 목동 넥센전서 5이닝 4실점으로 1208일 만에 선발승을 거둔 우완 이재우에 대해 밝혔다. 이재우는 넥센을 상대로 5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3개, 사사구 4개) 4실점을 기록한 뒤 타선 지원에 힘입어 2010년 4월4일 문학 SK전(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승) 이후 1208일 만에 선발승을 수확했다.

기록은 좋지 않았으나 2005년 홀드왕(28홀드), 2008년 11승을 거두는 등 풍부한 경기 경험을 지닌 이재우는 2010년과 2011년 두 번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겪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투수. 훈련 보조 및 기록원으로 프로야구 인생을 시작해 한 팀의 주력 투수가 되었다가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리고 이제는 선발로 나서 적지 않은 공을 던지고도 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났다.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 당시부터 김 감독은 “가장 좋은 5선발 카드는 건강한 이재우가 안착하는 것이다. 다만 선발로 근력이 만들어지지 않아 시즌 중 한계 투구수를 늘려가며 후반기 로테이션 합류를 꾀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일단 김 감독은 이재우가 93구를 던지고도 아프지 않다는 점을 들어 이재우의 향후 선발 로테이션 고정 가능성을 피력했다.
“공이 높은 편이기는 했다. 그래도 안 아프고 90구 이상을 던진 것이 고무적이다. 확실히 지난번 선발 등판(5월7일 문학 SK전 1이닝 4실점 패)과는 다르다. 2군에서 100~150구를 던지며 근력을 키우고 한계 투구수를 높였는데 다음 경기 활약에 따라 더스틴 니퍼트(32)가 1군에 복귀한 후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선수 본인도 "팔이 아프지 않은 것이 가장 기쁘다. 그동안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었는데 이제는 팀에 공헌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중간계투 순수 연봉 2억원까지 성공한 동시에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이재우는 선발 보직에서 재기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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