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의 악몽은 컵대회에서도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이 LIG손해보험을 제압하고 결승행 티켓을 끊었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 LIG손해보험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7-25, 26-24, 25-20)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27일 대한항공-우리카드전 승리팀과 28일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LIG손해보험은 정규시즌 유독 현대캐피탈에 약한 모습을 보여 '천안 징크스'에 시달린 바 있다. 2012-2013시즌 정규리그 6전 전패에 천안 원정 23연패라는 악몽에 고생한 LIG손해보험은 컵대회에서도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했다. 김요한(12득점)과 이경수(13득점)의 공격이 뒤로 갈수록 현대캐피탈의 수비에 걸려 막힌 것이 아쉬웠다.

현대캐피탈은 송준호(18득점, 블로킹 3개)의 맹활약과 최민호(12득점, 블로킹 2개)-윤봉우(8득점, 블로킹 3개)가 LIG손해보험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봉쇄하며 결승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대한항공전 부진을 씻고 삼성화재-LIG손해보험 2연전에서 연달아 맹타를 휘두른 송준호는 이날 경기의 수훈갑이었다. 임동규 역시 중요한 순간 7득점으로 공격을 뒷받침하며 이날 경기 MVP에 선정됐다.
1세트 초반 이후 이경수의 맹활약과 김요한의 백어택에 힘입어 10-7 리드를 잡은 LIG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에 앞서며 먼저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 번 리드를 빼앗긴 현대캐피탈은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고 15-20까지 벌어졌으나 송준호와 윤봉우가 연달아 점수를 뽑아내며 조금씩 차이를 줄여나갔다.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현대캐피탈은 상대 범실과 최민호의 잇딴 속공으로 기어코 24-24 듀스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민호가 25-25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킨데 이어 김요한의 오픈 공격을 송준호가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추격 끝에 첫 세트를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현대캐피탈의 끈질긴 공격은 2세트서도 빛을 발했다. 김요한-이경수 좌우 쌍포와 하현용의 득점 지원에 LIG손해보험이 먼저 리드를 잡았지만, 2세트 내내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송준호의 백어택과 최민호의 블로킹을 엮어 14-1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점차 공방을 이어가던 현대캐피탈은 또 한 번의 듀스 접전 끝에 최민호와 송준호가 연속으로 이경수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26-24로 2세트마저 따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 번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탈은 3세트서도 거침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송준호와 임동규, 박주형이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벌린 현대캐피탈은 14-9로 점수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LIG손해보험은 추격의 순간마다 범실에 발목을 잡히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결국 현대캐피탈이 윤봉우의 속공으로 먼저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강선구가 마지막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준결승 경기서는 황연주(14득점)와 김수지(15득점)가 앞장서 양효진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운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에 신승을 거두고 컵대회 결승에 선착했다.
현대건설은 2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전서 KGC인삼공사에 세트스코어 3-2(22-25, 25-17, 23-25, 26-24, 15-1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현대건설은 27일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 경기의 승자와 맞붙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