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좌완투수 노성호(24)가 선발투수로 합격점을 받았다.
노성호는 2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회까지 4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4피안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다.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 첫 퀄리티스타트는 못했지만 무난한 투구를 했다.
노성호는 지난 4월 5일 대구 삼성전에 첫 선발등판해 1이닝 동안 4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불펜투수 팀의 허리를 맡아 27경기에 출전했다. 최근 손민한이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했고 아담의 2군행으로 선발진에 빈자리가 생기자 김경문 감독은 노성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때문에 선발투수 가능성 여부가 관전포인트였다.

노성호는 1회와 2쇠는 삼진 3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막았다. 그러나 3회 선두 신종길에게 기습번트안타, 차일목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몰렸다. 김주찬을 높은 직구로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에 몰렸다.
노성호는 김선빈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1루 선상으로 흐르는 안치홍의 빗맞은 타구를 처리하다 글러브로 잡지 못했고 이틈에 두 명의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아 1-3 역전까지 내주었다. 이어 나지완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이범호를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4회부터는 안정감을 되찾아 신종길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나머지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5회도 세 타자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투구수는 91개였다. 김경문 감독은 불펜투수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점을 감안해 5회를 마치고 임창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3회를 제외한다면 선발투수로는 손색이 없었다. 직구(51개) 비롯해 슬라이더(10개)와 체인지업(28개)를 섞어 던졌고 투심도 2개를 곁들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km. 스트라이크는 56개, 볼은 35개로 제구력도 문제 없었다.
고향 후배 노성호의 선발노역에 자극을 받았는지 노장 이호준은 5회 역전 스리런홈런을 지원해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불펜투수들이 KIA의 추격을 막아냈고 노성호는 덕택에 승리투수까지 안는 듯 했다.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낚을 뻔 했다. 그러나 9회 2사후 손민한이 최희섭에게 동점홈런을 맞아 승리는 날아갔다.
노성호는 2군으로 내려간 아담이 복귀할 경우 다시 불펜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선발투수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물론 완벽한 선발투수는 아니었지만 절실했던 팀의 5연패를 끊는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노성호의 향후 보직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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