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에 2승 6패 1무로 열세를 보였다. 4월 30일 대구 경기 이후 넥센전 5연패. 주장 최형우는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이제 질 만큼 졌다. 다시 잡을 시점이 됐다. 여름도 왔으니 잡을 때가 됐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삼성은 넥센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지만 최형우는 넥센전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타율 3할6푼8리(38타수 14안타) 3홈런 11타점. 그는 "넥센전에 강한 면모를 보인 만큼 이번에는 내가 앞장서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최형우는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7회 쐐기 3점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5타점 3득점 맹타를 과시했다. 후반기 들어 3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고도 안타가 나오지 않는다고 푸념했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 그동안의 아쉬움을 훌훌 떨쳐냈다.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1회 볼넷을 고른 뒤 2회 2사 1,2루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4회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중간 안타를 생산해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형우의 진가는 7회 5번째 타석에서 드러났다. 1사 1,2루서 넥센 5번째 투수 문성현의 2구째 포크볼(133km)을 잡아 당겨 오른쪽 펜스 밖으로 넘겨 버렸다. 시즌 20호째. 승부를 결정짓는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이었다. 또한 4경기 연속 아치를 쏘아 올리며 넥센 박병호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은 넥센을 13-7로 꺾고 넥센전 5연패 탈출과 더불어 12일 대구 한화전 이후 6연승을 질주했다. '캡틴' 최형우의 활약이 어느때보다 빛난 경기였다.
한편 최형우는 경기 후 "4경기 연속 홈런에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그보다 아주 중요한 경기에서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홈런 공동 선두 또한 의식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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