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짜 힘든 경기였다".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삼성)가 개인 통산 110승 고지를 밟았다. 배영수는 26일 대구 넥센전에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으나 장단 15안타를 터트린 타선의 도움을 등에 업고 8승 사냥에 성공했다. 삼성은 넥센을 13-7로 꺾고 4월 30일 대구 경기 이후 넥센전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배영수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경기 초반에 괜찮았는데 5회 들어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중간 투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김태한 투수 코치님께서 '내가 아닌 우리가 만든 승리'라고 하셨는데 역시 야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7승 달성까지 승승장구했던 그는 8승의 기쁨을 맛보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8승 되게 힘들었다. 나도 빨리 이기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그리고 배영수는 5회 위기 상황에 대해 "박병호에게 한 방을 얻어 맞았다면 20점을 줬을 것"이라고 껄껄 웃으며 "오늘 볼배합 미스가 많았다. 포수 이지영의 잘못이 아닌 전적으로 내 탓이다. 타자들이 시원하게 점수를 뽑아준 덕분에 이겼다. 오늘 경기는 잊고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영수는 최근 둘째 아이를 얻었다. 그는 "둘째 아이에게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딸바보'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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