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선발투수, 6이닝만 던져다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7.27 09: 16

'더도 덜도 말고 6이닝만 던져다오!'
SK 이만수 감독의 후반기 선발투수들에 대한 주문이다. SK는 전반기를 7위로 마치며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타선과 마운드의 엇박자, 그리고 선발과 불펜의 엇박자가 전반기 SK의 발목을 붙잡았다.
후반기 반격을 선언한 SK는 26일 롯데와의 원정 3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경기 전 만난 SK 이만수 감독은 후반기 마운드 운영의 묘를 공개했다. 골자는 '선발 6이닝, 박정배-윤길현-박희수 3이닝'이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에게 길게 던지려고 하지 말고 딱 6이닝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서 던져 달라고 주문했다"고 공개했다.그 이유로는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생각하면 체력안배를 하게 된다. 아무래도 구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우리가 초반 실점이 많은 것 같다. 5회까지 뒤지면 우리가 질 확률이 80%가 넘는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사실 전반기 SK는 선발투수를 길게 끌고가는 팀이었다. SK 선발진의 전반기 소화이닝은 429이닝, 그리고 평균자책점은 4.32를 기록했다. 선발 평균 소화이닝은 5.79이닝으로 NC와 삼성 다음으로 많이 던졌다. 게다가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율은 65.8%로 NC(67%)에 이어 2위였다.
반면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4.32으로 전반기 7위에 그쳤다. 결국 전반기 SK는 선발투수에게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맡긴 대신 어느정도 실점은 감수하는 팀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SK는 불펜이 헐거워지며 고전했다. 박희수가 생각보다 더 고전했고, 박정배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전유수 하나로 버틴 경기도 많았다. 결국 선발투수 쪽으로 비중을 둘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박정배가 돌아오며 SK 불펜에 숨통이 트였다. 박정배는 11경기에서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윤길현도 불펜에서 구위를 회복하며 필승조로 믿음직한 투구를 하고 있다.
이 감독의 6이닝만 던져 달라는 주문은 결국 불펜 사정이 나아졌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 이 감독은 "6회까지 앞서고 있으면 박정배와 윤길현이 7,8회를 막고 박희수가 9회를 막으면 된다"면서 "박정배와 윤길현의 순서는 정해져있지 않다. 다만 박정배가 더 위기상황에 등판할 것"이라고 말해 박정배에게 우선순위를 뒀음을 내비쳤다.
정작 26일 경기는 김광현이 이 감독의 기대보다 더 좋은 투구를 하면서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김광현은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에이스 본색을 뽐냈고, 타선은 11점을 얻어내 여유있게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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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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