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명의 랩퍼만이 남았다. 최종 우승자가 누가 될진 모르지만 그와 상관없이 최고의 랩핑 실력을 지닌 이들의 결승 무대, 즐길 준비 단단히 해야 될 듯 싶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엠넷 '쇼미더머니2'에서는 지조, 스윙스, 소울다이브 그리고 매드클라운이 화려한 무대를 선사, 파이널 무대 진출권을 획득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방송에서 '쇼미더머니2' 출연진들은 지금껏 크루간의 대결을 펼쳐오던 룰과는 다르게 '라이벌'이라는 주제를 놓고 개인전을 진행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셈. 이에 랩퍼들은 동지의 등에 비수를 꽂아야 된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지만 그러면서도 결승 진출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모두가 결승 진출에 대한 열망이 컸던 만큼 이번 4차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채로웠고 화려했다. 너무나 긴장해 가사를 실수하는 랩퍼가 있는가하면 지금껏 공연 중의 최고라는 찬사를 받은 랩퍼 등 다양한 무대들이 관객들을 찾아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눈길을 끈 무대는 이날 공연의 1위와 2위를 차지한 지조와 스윙스. 먼저 지조는 리오케이코아의 '라이크 댓(Like that)'을 선곡, 신나는 비트로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특히 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 "1위를 노렸다. 칼을 갈았다"라는 각오를 밝힌 것처럼 무대를 즐겨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결과는 공연비로 나타났다. 370만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모으며 공연 최고 금액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 금액 액수를 본 지조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 후 1위를 차지한 기쁨을 마음껏 만끽했다.
스윙스는 330만 원으로 아깝게 2위를 차지했다. 그는 "미국에선 익숙한 것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것이다. 무반주 랩핑 슬램을 도전하려 한다"고 파격적인 무대를 예고했다.
이후 무대에 오른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반주로 랩핑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짐승처럼 으르렁 거리는 그의 랩핑은 현장에 모인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3위 소울다이브도 신나는 무대로 시선을 모았다. 가수 유승우의 피처링으로 눈길을 끈 소울다이브의 무대는 이적의 '왼손잡이' 멜로디와 함께 흥이 절로 나는 비트로 현장을 압도했으며 마지막 결승진출자 매드클라운은 스윙스처럼 무반주 랩핑에 도전, 하지만 랩핑 실수와 너무나 조용한 분위기에 집중도를 떨어뜨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아슬아슬하게 우탄을 꺾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처럼 화려한 4명의 랩퍼들이 결승에 올라가면서 오는 2일 방송될 '쇼미더머니2' 파이널 무대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나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지조와 스윙스의 대결, 그리고 이에 못지 않게 만만치 않은 무대를 준비할 소울다이브와 세미파이널의 실수를 만회할 매드클라운의 결승 무대까지, 팽팽한 대결과 함께 화려한 무대들이 꾸며질 것으로 보여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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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