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8)가 명예 회복에 나선다.
삼성과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넥센전에 밴덴헐크를 선발로 예고했다.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약 2주간 2군 경산구장에서 구위 재조정을 실시한 밴덴헐크는 9일 SK전 이후 16일 만에 선발로 다시 등판한다. 밴덴헐크는 올 시즌 13경기에 나와 3승5패 평균자책점 4.50 부진을 겪고 있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올 시즌도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지만 아킬레스건이 있다면 전반기 6승 합작에 그친 외국인 투수였다. 삼성은 결국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26일 새 외국인 우완 카리대를 영입했다. 같이 뛰던 동료 선수의 방출은 밴덴헐크에도 큰 자극이 됐을 것이다.

밴덴헐크가 '경산 효과'를 볼 수 있을까. 팀 타선의 뒷받침은 튼튼하다. 최형우는 최근 4경기 연속 홈런포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밴덴헐크만 호투한다면 팀의 선두 굳히기도 7연승도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밴덴헐크는 이미 그 믿음을 많이 잃었다.
그 만큼이나 믿음을 잃고 있는 외국인 선발이 또 있다. 27일 밴덴헐크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넥센 좌완 앤디 밴 헤켄(34) 역시 올 시즌 7승6패 평균자책점 4.42의 기복 큰 모습으로 지난해의 호투를 지워버리고 있다. 밴 헤켄은 팀 2연패 탈출과 3위 수성을 걸고 나선다. 어떤 선수가 팀의 기대에 더 부응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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