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외야수 알폰소 소리아노(37)가 10년 만에 친정팀 뉴욕 양키스로 컴백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등 복수의 매체는 컵스가 소리아노를 양키스에 보내는 조건으로 양키스 마이너리그 투수 유망주 코리 블랙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소리아노는 2014년까지 2450만 달러의 연봉을 받기로 되어있는데 그 중 1770만 달러를 컵스가 보조하기로 했다. 양키스는 680만 달러만 지불한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투우타 외야수 소리아노는 1999년 양키스에서 빅리그 데뷔했다. 2001년부터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은 소리아노는 2002년 타율3할 39홈런 102타점 41도루로 활약했다. 2003년에도 타율 2할9푼 38홈런 91타점 35도루를 기록, 2년 연속 30-30 클럽에 가입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으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2003시즌을 끝으로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맞트레이드돼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났다. 이후 2006년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친 뒤 2007년부터 7년째 컵스에 몸담고 있다. 올해까지 15시즌 통산 1850경기 타율 2할7푼2리 389홈런 1086타점 469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전성기가 지난 나이에도 불구하고 소리아노는 올해도 93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 17홈런 51타점 10도루로 아직 쓸만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데릭 지터, 커티스 그랜더슨, 마크 테세이라, 로드리게스 등의 부상 공백으로 공격력이 눈에 띄게 약화된 양키스로서는 소리아노의 방망이가 필요하다.
양키스는 올해 팀 타율 25위(0.243) 출루율 24위(0.306) 장타율 29위(0.372) 홈런 24위(88개)에 그치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승부수가 필요했고, 마침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으며 팀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컵스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소리아노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소리아노는 곧바로 27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부터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5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새벽에 뉴욕에 도착한 그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으면 피로는 없다. 내게는 좋은 날"이라며 친정팀 복귀에 기뻐했다.
27일 현재 양키스는 54승49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그치고 있다. 1위 탬파베이 레이스(61승42패)와는 7.5경기차로 간극을 좁히기 쉽지 않다.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2위 볼티모어 오리올스(58승46패)에 3.5경기차로 뒤져있다. 10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온 소리아노가 위기의 양키스를 구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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