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38)가 금지약물 복용 의혹에 이어 노사협정 위반으로 구단 자체 징계까지 받을 위기에 처했다.
'야후스포츠'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허벅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로드리게스가 구단의 허락없이 마음대로 다른 의사에게 의견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마음대로 다른 의사의 진단을 받는 건 협정 위반"이라 발표하며 힐난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의 부상 치료를 구단에서 관할하는데 로드리게스가 이를 마음대로 어긴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플로리다주 탬파의 재활 시설에 들어갔지만, 구단에서는 그의 복귀를 연기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로드리게스는 "혼란은 이제 지겹다. 이제 난 팀의 우승을 위해 충분히 몸 상태가 준비가 됐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양키스 구단에서는 "상태가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되어있다"며 냉랭한 반응이다. 오히려 벌금으로 그를 징계할 계획. 미운털이 제대로 박힌 것이다.

안 그래도 로드리게스는 금지 약물 복용 의혹을 받고 있어 편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23일 라이언 브론(밀워키)이 금지약물 복용을 시인하며 잔여 시즌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가운데 브룬이 포함된 앤서니 보쉬 원장의 금지약물 처방 리스트에 로드리게스도 포함돼 있어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2001~2003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고백한 로드리게스의 전력을 들어 이번에도 사실로 밝혀질 경우 메이저리그에서 가중처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영구제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로드리게스는 구단의 허락없이 마음대로 진단을 받는 등 노사협정을 위반, 양키스 구단을 더욱 곤란하고 분노케 만들었다. 올해 연봉만 무려 2800만 달러를 받는 로드리게스는 2017년까지 매년 연봉 2000만 달러 이상 계약이 남아있다. 양키스에는 로드리게스가 점점 더 처리하기 어려운 사고뭉치이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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