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야구가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에 진입할 수 있을까.
26일 일본에 따르면 국제야구연맹(IBAF)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이 이날 도쿄 도내 일본야구기구(NPB)를 방문, 2020년 하계 올림픽 야구 재진입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는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총회를 통해 마지막 한 종목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프라카리 회장은 지난 5월 IOC 이사회에서 야구·소프트볼이 최종 후보에 남은 요인으로 "아시아 프로야구, 특히 한국과 일본·대만에서 IOC에 어필한 게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메이저리그가 시즌 중 선수 파견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게 걸림돌. 메이저리그의 고자세로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이 사실상 물건너간 분위기였다.

하지만 프라카리 회장은 "메이저리그와도 당연히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 현실적인 방법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 가능성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지난 17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와 정례 회견 자리에서 IOC의 시즌 중 차출을 시즌 진행을 이유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을 중단할 경우 11월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은 물론 12월에도 야구를 해야할지 모른다. 이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여전히 메이저리그가 고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IBAF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올림픽 재진입을 위해 온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한국·일본 등 아시아국가들은 올림픽을 위해 선수 차출은 물론이고 리그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노력으로 정식 종목의 최종 후보로 낙점될 수 있었다.
IBAF는 올림픽 재진입을 위해 소프트볼과 통합해 남녀 단일종목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5월30일 IOC 이사회에서 레슬링·스쿼시와 함께 2020년 하계 올림픽 정식 종목에 포함될 후보로 선정, 오는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채택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야구는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발탁됐으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제외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는 한국야구도 올림픽 부활을 꿈꾸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