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KIA가 후반기들어 타선 슬럼프 때문에 뒷걸음하고 있다.
KIA는 전반기를 5위로 마감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공세를 예고했다. 그러나 초반 4경기(LG 3경기, NC 1경기)에서 1승3패로 뒷걸음했다. 6위로 내려앉았고 7위 SK의 추격을 받게됐다. 4위 두산은 2승2패로 달아났다. 이젠 두산에게 2.5경기차로 밀려났다.
이유는 마운드가 아니라 타선에 있었다. 후반기들어 소사, 김진우, 윤석민, 임준섭 등 선발투수들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소사가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김진우는 6.1이닝 4실점, 윤석민은 8이닝 1실점, 임준섭은 5이닝 4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그러나 타선은 4안타-16안타-2안타-5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LG와 잠실 2차전에서 소나기 안타를 터트렸으나 나머지 3경기는 맥을 추지 못했다. 득점도 3-7-0-4점에 그쳤다. 3패 과정에서 7득점에 그쳤다. 특히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후반기 4경기에서 2루타 1개, 홈런 1개에 그쳤다. 24일 잠실 LG전에서 16안타를 터트리고도 7득점에 그친 이유는 장타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주전 타자 가운데 나지완, 이범호, 김주찬, 김선빈의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이범호는 15타수 1안타, 나지완은 14타수 2안타, 김주찬은 13타수 2안타, 김선빈은 14타수 2안타에 그쳤다. 나지완과 이범호 중심타선의 침묵이 득점력 빈곤으로 이어졌다.
김주찬은 도루도중 다친 손가락 부상으로 완벽한 타격을 못한다. 김선빈도 잔부상을 안고 있는데다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이다. 발빠르고 센스 넘치는 두 선수의 출루은 4경기에서 각각 두 번에 그쳤다. 팀 득점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KIA 마운드는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에이스 윤석민이 살아났고 최향남도 불펜에 가세했다. 아울러 양현종도 28일 2군경기에 등판해 복귀도 가시화되고 있다. KIA는 남은 54경기에서 4강을 따내기 위해서는 승률 6할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그러나 믿었던 타선이 흔들리면서 후반기 초반 공세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타선의 엇박자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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