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이번 주 안산을 시작으로 수도권과 서울에서 8월 중순까지 다섯 개의 대규모 록 페스티벌 무대가 연이어 펼쳐진다. 한국의 공연 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페스티벌이 일시에 열리게 되어 우려의 시선 또한 가득하다. 국내외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관객들의 호주머니 사정 역시 한정된 관계로 페스티벌이 열리는 기간 동안 여느 때 보다 단독 콘서트 개최 건수는 현저하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왔다.
그래도 모두가 록 페스티벌을 즐길 수는 없는 법. ‘록페의 홍수’ 속에서도 독특한 콘서트 컨셉, 음악 장르, 관객의 연령층 등을 고려한 다양한 공연들이 록 페스티벌이 열리는 기간 내내 열릴 예정이다. 바로 ‘측면 승부’를 통한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 이승환•윤종신 그리고 후배 가수들이 함께하는 스탠딩 콘서트 –

시간적 제약 때문에 록 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없는 분들이라면 이승환, 윤종신 두 공연 대가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우리도 스탠팅” 콘서트를 추천하고 싶다. 8월 3일(토) 유니클로 악스 홀에서 열릴 이번 공연에는 두 중견 음악인 이외에도 정인, 조문근, 김예림, Eye To Eye 등 후배 가수들도 동참하여 3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 동안 열정적인 스탠딩 스테이지로 관객과 호흡할 예정이라고 한다.
- 힙합, 알앤비, 레게, 재즈 등 음악 장르의 차별화가 승부수 –
록 페스티벌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러 힙합 페스티벌 개최되고 알앤비, 레게, 재즈 음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실력 있는 음악인들 역시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선다.
먼저 7월 27일과 28일 일산킨텍스에서는 버스타라임즈(Busta Rhymes), 더 게임(The Game), 버벌진트, 레이 제이 등 국내외 힙합 고수들이 참여한 가장 큰 규모의 “2013 월드 힙합 페스티벌”이 열리고, 이어서 8월 4일과 15일에도 “프리스타일 데이 2013(유니클로 악스홀)”과 “Hot Summer HipHop Party(롤링홀)”등 국내 힙합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는 힙합 축제는 계속된다.
힙합과 알앤비 뮤지션의 만남 역시 록 페스티벌 개최 기간 중에 있는데, 요즘 “불후의 명곡”을 통해 주가를 높이고 있는 알앤비 음악인 문명진과 힙합 고수 그룹 허니 패밀리가 같이 무대를 꾸밀 “Summer Cool Festival(8월 15~16일)” 역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여름 하면 떠올리게 되는 레게 음악의 진수를 만끽하고 싶다면, 8월 17일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릴 예정인 스컬과 하하의 “레게릴라 콘서트”가 안성맞춤인 듯 하다.
한편 재즈와 탱고의 진한 음악 향기를 음미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국내 밴드 라 벤타나의 공연을 추천하고 싶다. 4인조 탱고 프로젝트 밴드로 재즈와 탱고 음악을 절묘하게 접목시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8월 4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는 10cm, 박주원, 윤한 등이 게스트 음악인으로 함께 한다.
- 추억의 팝 스타들, 중 장년 관객을 위해 한국 무대 선다 –
록 페스티벌 참여가 여의치 않은 중 장년 관객들은 70년대 후반에서~90년대 초반 큰 사랑을 받았던 해외 팝 스타들이 한 무대에 서는 “월드 팝 콘서트”를 주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8월 9일과 10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릴 예정인 이 공연에는 79년 데뷔한 여성 가수 아니타 워드(Anita Ward)와 80년대를 풍미했던 F.R. 데이비드(F.R. David), 헤라르트 욜링(Gerald Joling), 조이(Joy)등 유로-팝 아티스트, 90년대 중반 남성 보컬 그룹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올포원(All 4 One)등이 한국 관객들과 조우한다.
8월 11일에는 제주도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콘서트를 갖게 되는데, 거장 MC 자니 윤이 3일간의 공연 진행을 맡아 우리 관객과 추억의 팝 스타들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긴 장마와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2013년 여름,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된 다양한 스타일의 공연들을 선택하는 모양새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듯 하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