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무지개회원들로 명명된 독거 남자연예인들의 일상을 따라갈 뿐인 '나 혼자 산다'는 이 프로그램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나 혼자 산다'는 지난 26일 방송분에서 11.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4주전까지만 해도 동시간대 1위였던 KBS 2TV '사랑과 전쟁2'(7.7%)와의 격차도 비교적 크게 벌렸다. 금요일 전체 예능프로그램을 통틀어 SBS '정글의 법칙'에 이은 2위다. 이 뿐 아니라 평일 예능으로서 두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했다는 사실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나 혼자 산다'는 올해 설 특집 파일럿 방송으로 시청자들에 처음 선보였다. 첫 방송 당시에도 꽤 호평받았던 이 프로그램은 곧장 정규 편성이 결정돼 금요일 밤마다 안방극장을 찾아가고 있다. 그리곤 딱히 적응기 없이 빠른 시간 내에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러한 '나 혼자 산다'의 인기가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이 프로그램이 주는 특별함 때문이다. 예능 선수 없이, 어떠한 인위적 장치 없이, 궁상맞도록 평범한 일상을 그리는 '나 혼자 산다'는 시청자들에게 무지개회원들에 대한 친근함을 바탕으로 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김태원, 데프콘, 노홍철 정도를 제외하곤 예능에 얼굴을 잘 비추지 않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이성재, 김광규 등 배우로서의 길만 걸었던 이들의 활약은 이들 선수들에 지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가수 강타가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 고정 멤버로 등장해 무대 위 화려함과는 다른 반전매력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처럼 초보 예능인들의 꾸미지 않은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우리 이웃을 보고 있는 듯한 친근감을 느낀다. 헝클어진 머리로 강아지 밥을 주는 '아이돌 조상님' 강타, 드라마 속 멋진 악역이지만 알고 보면 딸 바보인 기러기 아빠 이성재, 타고난 유쾌함으로 언제나 웃음을 주는 명품 조연 김광규까지. TV 속 연예인으로만 알았던 이들의 일상을 엿보는 일은 시청자들에게 소박하지만 따뜻한 웃음을 주고 있다.
또한 이들을 바라보는 카메라 또한 이러한 편안한 웃음에 힘을 보탠다. 요즘 예능계의 대세인 관찰 예능 방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나 혼자 산다'는 어떤 인위적인 장치 없이 무지개회원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만약 방송에 나올 만한 분량이 나오지 않는다면 과감히 편집한다. 얼마 전 김태원이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는 장면으로만 출연한 것이 명쾌한 예다.
이처럼 '나 혼자 산다'는 별 것 없어 보이지만 그 안에 밝고 친근한 독거남들의 이야기로 웃음을 선사한다. 오히려 그 '별 것 없음'이 특유의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불타는 금요일'의 깊은 밤, 독거남들의 평범한 일상이 주는 즐거움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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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산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