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이선구, "이게 배구인가" 독설 이유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7.27 15: 40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수장 이정철-이선구 감독이 이날 경기력에 대해 독설을 내뱉었다.
IBK기업은행은 27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전서 GS칼텍스를 3-1(25-17, 20-25, 25-17, 25-19)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IBK기업은행은 KGC인삼공사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현대건설과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됐다. 양 팀의 결승전은 오는 28일 오후 3시 반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패배 설욕에 나섰던 GS칼텍스는 끝내 다시 한 번 쓴잔을 들이켰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준결승다운 경기를 못한 것 같다. 경기 내용도 그렇고 코트 집중력도 그렇다. 우리뿐만 아니라 GS칼텍스도 마찬가지였다"라며 독설을 내뱉었다.
양 팀은 이날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패배한 GS칼텍스는 무려 33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망신을 당했다. 승리한 IBK기업은행도 2세트 초반 0-7로 뒤지는 등 낯뜨거운 경기력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이 감독은 "오늘 부진한 경기를 만회하기 위해 내일 결승전을 잘 준비하겠다. 날씨가 더워 선수들이 지친 것 같다. 내일 바로 결승전이 있어 불리하지만 연습했던 부분을 되새기겠다. 선수들도 부진한 경기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일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이 꼽은 부진 원인은 여럿 있었다.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움직임 자체가 둔탁했다. 1세트도 우리가 잘한 게 아니라 상대가 안풀려서 이겼다. 1, 2차전의 김희진과 오늘 김희진은 달랐다"는 이 감독은 "(이)소진이 부상으로 빠져 (이)효희가 혼자 세터 역을 하다 보니 지친 것 같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톱니바퀴 조직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루즈해지고 발을 끌고 다녀서 경쾌한 배구를 할 수 없었다"면서 "결국은 리듬인데 맞지 않다 보니 받을 수 있는 볼도 못받고 세터의 볼도 못받아 어려운 경기로 이어졌다"고 냉철한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이내 결승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은 "최근 경기를 보면 현대건설의 신인 정미선이 잘한다. 황연주가 부상에서 회복한 뒤 옛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선수층이 우리보다 여유가 있기 때문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누가 낫다고 볼 수 없다. 그날 컨디션과 집중력이 성패를 가를 것이다"라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도 "이게 배구입니까. 양 팀 모두 의욕도 없고 투지도 없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악착 같은 맛이 배구가 사는 길이다. 공을 받아 바로 반격할 수 있는 배구가 팬들이 원하는 배구다. 아기자기한 배구를 해야 한다"면서 "여자 배구가 점점 남자 배구화가 되고 있다. 팀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개인적인 배구, 보여주는 배구를 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라며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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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철-이선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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