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FIFA랭킹 9위)이 중국(17위)을 물리치고 동아시안컵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광민 감독이 지휘하는 북한 축구여자축구대표팀은 2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AF) 동아시안컵 여자부 중국과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한 북한은 이후 열리는 경기서 일본(3위)이 한국(16위)에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북한은 경기 초반부터 중국을 거세게 몰아쳤다. 북한의 강한 압박은 바로 효과를 봤다. 전반 2분 김은주의 코너킥을 먼 포스트쪽으로 쇄도하던 리은향이 헤딩으로 연결해 중국의 골망을 가른 것. 중국은 리은향을 뒤늦게 막으려 했지만, 리은향은 먼저 자리를 잡은 만큼 손쉽게 머리에 공을 맞혀 선제골을 넣었다.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간 북한은 경기의 주도권을 쥔 채 중국에 이렇다 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북한은 중국과 공방전을 벌였지만, 실점에 가까운 장면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중국을 압도하며 수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북한은 전반 38분 김윤미를 빼고 최미경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중국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전반 45분 저우페이페이를 빼고 유자를 넣어 미드필더진에 변화를 꾀했다. 북한은 후반 5분 최은주 대신 김조란을 투입하기도 했다.
중국의 변화에도 경기의 흐름은 여전히 북한의 것이었다. 중국은 좀처럼 북한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몇 차례 기회를 만들기는 했지만, 북한이 만든 기회에 비하면 결코 위협적이지 않았다. 북한은 골대 부근에서 지속적으로 공격을 펼쳤지만, 중국은 북한 진영으로 올라오는 것도 힘겨워 했다.
중국은 후반 25분 수비수 우하이옌을 빼고 미드필더 한펑을 넣어 동점 욕심을 계속 드러냈다. 그러나 중국이 꾀한 변화는 오히려 중국을 흔들리게 만들며 실점 위기를 더 만들 뿐이었다. 결국 중국은 북한 수비진을 뚫지 못했고, 경기는 북한의 1-0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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