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이 잘해줘야 할텐데...".
선동렬 KIA 감독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 후반기 첫 출격에 나선 우완 서재응이 호투를 기대받았지만 여전히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서재응은 27일 마산 NC전에 선발등판했으나 2회를 버티지 못했다. 1⅓이닝 5피안타 2삼진 1볼넷. 3점을 내주고 1사 1,2루 위기에서 강판했다.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 김종호의 빗맞은 타구가 3루쪽으로 스핀을 먹으며 멈추며 내야안타가 된 것이 화근이었다. 박정준과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이호준에게 한복판에 볼이 몰리며 3루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1-1로 균형을 맞춘 2회도 마찬가지였다. 선두 조영훈을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으나 내리 4개의 볼을 던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지석훈 타석에서 2B1S에서 히트앤드런이 걸렸고 좌중간 2루타가 되면서 실점했다.
계속된 위기에서 노진혁을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9번타자 이태원에게 좌익수 앞 적시타를 맞고 3점째를 허용했다. 이어 1번 김종호를 막지 못하고 중견수 앞 안타를 내주었고 1사 1,2루 위기에서 결국 마운드에서 강판했다.
선 감독은 더 이상 밀리다간 승기를 건네줄 것으로 판단하고 박경태를 마운드에 올렸다. 박경태가 후속 타자를 솎아내고 추가실점으로 막아주었다. 이날 서재응의 투구수는 43개.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1km를 찍었으나 대부분 130km 중반이었다. 변화구와 제구력도 아직은 작년의 구위가 아니었다.
선동렬 감독은 전날 "윤석민이 살아났고 최향남의 가세했다. 양현종도 실전에 나선다. 이제 재응이만 살아나면 마운드는 해볼만하다"고 기대했다. 이날 경기전에서도 "재응이가 오늘 잘 던져야 할텐데"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후반기 첫 출격에서 기대치를 밑돌아 시름을 덜지 못했다.
sunny@osen.co.kr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