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승부조작 징계감면 반대로 축협과 마찰...경기 중반 응원 보이콧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7.27 21: 2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K리그 승부조작 가담 선수들에 대한 징계 감면 반대로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와 마찰을 일으켜 경기 중반 응원을 보이콧했다.
붉은악마는 2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과 일본의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AF) 동아시안컵 최종전이 열리기 직전 "붉은악마는 승부조작 징계 감면 절대 반대한다"는 글이 쓰여진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경감하고, 상급기관인 협회가 오는 8월 이사회를 열어 선수 자격 박탈 징계 철회를 심사하는 것에 대한 의사 표현이었다.
하지만 붉은악마가 내건 현수막은 오래가지 못했다. 안전요원들이 몰려와 해당 현수막을 철거한 것. 붉은악마는 승부조작 징계 경감 반대에 대한 현수막이 정치와 종교, 비방 등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만큼 문제가 없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붉은악마는 전반 중반 응원 보이콧을 결정, 경기장에 내걸었던 태극기와 다른 현수막을 모두 제거하고 협회의 근거없는 현수막 철거에 대해 항의를 했다. 이 때문에 경기장에는 일본 서포터즈의 응원만이 울려퍼져야 했다.
붉은악마가 내걸었던 승부조작 징계 감면 반대에 대한 현수막 철거에 대해 협회에 문의를 했지만, 협회는 현수막 철거에 대한 마땅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문제가 있어 철거한 것으로 안다"고만 답하고 있다.
한편 붉은악마는 후반 들어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에 대한 응원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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