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당했던 윤덕여호, 세계 최강 日 꺾고 '활짝'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7.27 21: 51

2연패를 당했던 윤덕여호가 세계최강 일본을 물리치고 활짝 웃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서 혈투 끝에 '숙적' 일본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반 13분 지소연의 프리킥 선제골과 후반 21분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후반 27분 오기미 유키가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일본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1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북한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숙명의 한일전에서 거둔 기분 좋은 승리다. 한국(세계 16위)은 일본(세계 3위)전을 앞두고 이번 대회에서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세계 9위)과 중국(세계 17위)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정력 부족과 수비 실수로 1-2로 석패했다.

앞서 남자 축구의 대대적인 관심에 비해 여자 축구에 대한 무관심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더욱 이를 악물었던 태극 낭자들이다. 하지만 중국전서도 아쉽게 무릎을 꿇으며 또 한 번 눈물을 삼켜야 했다.
절치부심했다. 일본전서 모든 설움을 털어냈다. 전반 13분 아크서클 근처에서 나온 지소연(22, 고베 아이낙)의 자로 잰 듯한 프리킥 선제골은 무더운 여름을 한방에 날려보내기에 충분했다. 일본 수문장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그림같은 골이었다.
성과는 비단 골과 승리에 그치지 않는다. 상대는 세계최강 일본이었다. 세계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일본은 명실공히 세계 여자 축구계를 주름 잡는 강호다. 지난 2011년 독일월드컵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지난해 런던에서는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참 밀리는 한국이었지만 만족스러운 내용을 보였다. 일본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왕성한 활동량, 강인한 정신력으로 눌러버렸다. 그간 좋은 내용을 보이고도 성과를 못 올렸던 것을 감안한다면 1승 이상의 값진 승리였다.
'난적' 북한과 중국에 2연패를 당했던 한국, 세계최강 일본을 제압하고 유종의 미를 제대로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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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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