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들이 월드컵 챔피언 일본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겼다.
윤덕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아연맹(EAFF) 동아시안컵 여자부 일본과 최종전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한 한국은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의 일본전 승리로 북한(2승 1무)은 1위로 올라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중국은(1승 2패)은 한국에 골득실에서 뒤처져 꼴찌로 떨어졌다.
우승을 노리던 일본에 한국전 패배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일본은 2011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여자 축구 강국이다. 7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3위에 오를 정도로 막강한 전력도 갖추고 있다. 반면 한국은 16위에 불과한 상대적인 약체팀이었다. 개최국의 이점은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의 차가 큰 만큼 한국의 승리를 점친 이는 매우 드물었다.

게다가 일본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첫 상대인 중국을 2-0으로 완파한 일본은 2차전 상대인 북한과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운영하는 등 세계 최강의 면모를 보였다. 한국으로서는 버거운 상대였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에 주눅들지 않았다. 일본의 거센 공세 속에 전반 12분 지소연의 칼날 같은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한국은 후반 21분 지소연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가며 일본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일본은 후반 27분 오기미 유키의 만회골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국의 투지를 결국 꺾지 못하고 대회 첫 패배와 함께 우승컵을 놓친 아쉬움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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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종합운동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