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만큼 편하게 하려고 했고, 좋은 결과까지 내게 됐다."
지소연(22, 고베 아이낙)을 위한 날이었다. 지소연은 2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아연맹(EAFF) 동아시안컵 여자부 일본과 최종전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소연의 활약에 한국은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하며 동아시안컵을 3위로 마감하게 됐다.
이날 수훈 선수는 단연코 지소연이었다. 지소연은 전반 13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21분에는 추가골을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지소연의 연속골에 한국은 일본의 끈질긴 추격을 버텨내고 2-1로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지소연은 "대회 첫 경기부터 잘 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며 "홈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주목을 많이 받았다. 그럼에도 골을 넣지 못해 부담이 많이 됐다.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만큼 편하게 하려고 했고, 좋은 결과까지 내게 됐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 경기에다가 일본을 상대로 하는 만큼 힘들더라도 더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뛰었다"면서 "경기를 마치고 소속팀 동료에게 가려 했지만, 기분이 좋지 않아 보여서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1승밖에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소연은 이번 대회서 얻은 소득이 많다고 생각했다. 월드컵 챔피언 일본을 비롯해 북한과 중국 등 강팀들과 대결을 통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지소연은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계속 강팀과 경기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은 모두가 강팀이다. 뒤처지는 팀이 하나도 없다. 우리 선수들로서는 이런 대회를 통해 계속 경험을 쌓는다면 월드컵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지소연은 대회는 물론 A매치도 많이 열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A매치가 1년에 거의 열리지 않는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면서 "A매치를 통해 발전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A매치가 많이 열려서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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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종합운동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