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진면목은 끝이 없었다. 블리츠크랭크의 로켓손, 알리스타의 박치기는 '매라신' 홍민기에게 일부에 불과했다. 기술 이름 그대로 '사형선고'를 상대편에 주저하지 않고 내리는 환상 그 자체였다.
공격형 지원(서포터) 홍민기가 완벽한 플레이로 CJ 프로스트의 8강행을 견인했다. 홍민기는 27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3 LOL 챔피언스 리그(이하 롤챔스)' 서머시즌 MiG 블리츠와 경기서 1, 2세트 쓰레쉬를 선택해 '사형선고'로 흠을 찾을 수 없는 완벽함으로 경기장을 가득메운 '롤챔스'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인기 뿐만 아니라 실력도 화끈했다. 인기팀 프로스트를 캐리하면서 승리를 연출하는 그의 능력은 '쓰레쉬'를 잡았던 이날 경기서도 변함이 없었다.

1세트부터 홍민기의 '쓰레쉬'가 진가를 발휘했다. MiG 블리츠는 프로스트 출신의 장건웅 감독이 조련하는 팀 답게 강하게 프로스트를 압박했다. 킬 수에서는 프로스트가 앞서나갔지만 이미 중단 1차 포탑과 2차 포탑을 깨뜨리면서 프로스트를 턱 밑까지 압박했다.
위기의 순간, MiG 블리츠의 흐름을 홍민기의 쓰레쉬가 '사형선고'로 끊어버렸다. 사형선고가 떨어지면 MiG 챔피언들은 맥을 못추고 끌려오면서 분해가 됐고, 그나마 도망가던 챔피언들도 다시 시전된 '사형선고'로 인해 발목을 잡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야말로 백발백중 적중된 홍민기의 사형선고는 CJ 프로스트의 흐름을 살리고, MiG 블리츠의 맥을 끊는 신기였다. 홍민기가 1세트 거둔 성적은 2킬 1데스 17어시스트로 팀의 22킬 중 무려 17개를 도우는 전율 그 자체였다.
8강 1위를 확정지은 2세트에서도 홍민기의 쓰레쉬를 빼 놓을 수 없었다. '쓰레쒸'를 잡은 홍민기는 '사형선고'를 백발백중 명중시키면서 MiG 블리츠의 챔피언들의 힘을 빼놓았고, '스페이스' 선호산은 떨어진 이삭을 줍듯 체력이 얼마남지 않은 MiG 챔피언들을 상대로 무차별 학살극을 벌이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기막힌 사형선고 적중에 대해서 홍민기는 "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도 있다. 오늘은 좀 잘맞았다. 평소 연습을 통해 상대들이 피하는 것에 대한 것을 머리 속으로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게 통한 것 같다. 패치로 고민했지만 패치가 됐어도 '쓰레쉬'는 좋은 챔피언인 것 같다"며 자기 실력 보다는 챔피언의 효율성이 높다는 겸손한 대답을 했다.
경기 후 인터뷰 말미에 팀의 리더답게 주장 박상면과 인터뷰에서 최근 경기에 나오고 있지 않는 '빠른별' 정민성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줬다.
"정민성 선수는 지금 휴식을 통해 내공을 회복하고 있다(웃음). 빠른별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8강 시작되는데 강해진 프로토스를 보여드리겠다. 이번에는 꼭 우승까지 치고 올라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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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