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지소연, 일본 격침 시킨 그는 누구인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7.27 23: 48

한국 여자 축구의 대들보 지소연(22, 고베 아이낙)이 숙명의 한일전서 2골 원맨쇼를 펼치며 영웅에 등극했다.
윤덕여호가 세계최강 일본(세계랭킹 3위)을 물리치고 활짝 웃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서 혈투 끝에 '숙적' 일본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반 13분 지소연의 프리킥 선제골과 후반 21분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후반 27분 오기미 유키가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일본을 2-1로 제압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지소연이었다. 한국은 전반 13분 아크 서클 근처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은 자로 잰 듯한 오른발 프리킥을 뽐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일본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상대 수문장이 손을 뻗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소연은 '지메시'라는 별명답게 종료 직전까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1-0으로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21분 지소연의 발이 다시 한 번 번뜩였다.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침착하게 오른발 결승골로 마무리하며 일본을 침몰시켰다.
지소연은 한국 여자 축구가 낳은 세계적인 스타다. 지난 2010년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을 통해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홀로 8골을 터트리며 실버볼(MVP 2위)과 실버슈(득점 2위)를 차지했다. 당시 지소연의 활약에 힘입은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남녀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처음으로 3위의 금자탑을 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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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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