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놀음이었다. LG 트윈스 왼손 투수 신재웅(31)이 활화산 같이 타오르던 두산 베어스 타선을 봉쇄하고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LG는 지난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신재웅의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9-5로 눌렀다. 신재웅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두산 타선은 9안타를 때려 4점을 추격했다. 신재웅이 최소 실점으로 초반을 막아낸 것이 승인이었다.
신재웅은 지난 26일 19안타를 터뜨리며 15점을 뽑은 두산 타선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냈다. 두산은 이 경기 전까지 최근 4경기에서 타율 3할7푼6리에 경기 당 평균 9.3점을 뽑던 팀이다. 하지만 신재웅의 묵직한 직구와 가장 많이 던진 변화구 구종 스플리터에 봉쇄됐다. 신재웅은 4회 1사 1루에서도 최준석에게 스플리터를 던져 내야땅볼 병살을 유도했다.

올 시즌 선발로 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4.40으로 부진했던 신재웅은 이날 시즌 최다이닝 투구를 하며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26일 7명의 불펜투수를 투입했던 LG는 신재웅의 호투가 반가웠다. 신재웅에 이어 이동현과 봉중근으로만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신재웅은 두산 중심 타선 봉쇄에 성공했다. 26일 두산 클린업 트리오는 12타수 6안타 3타점을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신재웅은 두산 클린업을 7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이날 뽑은 삼진 2개도 김현수와 홍성흔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신재웅은 지난해 9월 29일 잠실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승을 따낸 것이 최근 선발승이었다. 302일 만의 선발승을 똑같은 잠실 원정경기에서 두산을 상대로 수확해낸 것.
신재웅은 경기 직후 “작년에도 두산을 상대로 한 원정경기에서 니퍼트를 상대로 승리했다”며 “이날도 외국인 용병(데릭 핸킨스)을 상대로 한 두산과의 원정경기라 경기 전에 ‘잘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왼손 투수 벤자민 주키치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 있는 상황에서 신재웅의 호투는 LG 마운드를 한결 가볍게 해줬다. 28일 경기를 마치고 4일간의 휴식에 돌입하는 LG로서는 신재웅이 후반기 호투를 이어나갈 경우 투수 운용의 폭이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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