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좌타자들을 넘어야 승리가 보인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마침내 추신수(31, 신시내티)와 메이저리그서 한국인 투타 맞대결을 벌인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와 경기에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신시내티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추신수를 1번 타순에 배치할 계획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역시 류현진의 9승 달성 여부. 류현진은 19경기 122이닝을 소화하며 8승 3패 평균자책점 3.25로 데뷔 첫 해부터 빅리그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그러나 7월 한 달 5번의 선발 등판서 평균자책점 5.82로 주춤한 만큼, 신시내티 막강 타선이 9승에 큰 벽으로 다가올 확률이 높다.

특히나 류현진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2할9푼4리로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2할3푼8리보다 높다. 추신수를 비롯해 조이 보토, 제이 브루스까지 신시내티 주전 좌타 3인방을 어떻게 상대하느냐에 이번 대결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 1할7푼8리로 좌투수에게 고전 중이다. 그러나 추신수는 최근 좌투수를 상대로 조금씩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전날 상대한 클레이튼 커쇼에게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외야로 크게 날아가는 타구를 만들었고, 이틀 전에는 좌완 불펜투수 J.P. 하웰에게 안타를 날렸다. 무엇보다 2009시즌 좌타수 상태 타율 2할7푼5리 OPS .825를 찍은 만큼, 반등 여지는 충분하다.
어느 팀이든 리드오프 출루시 득점확률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보토와 브랜든 필립스, 브루스 등 해결사가 많은 신시내티는 더 그렇다. 류현진에게는 추신수 봉쇄가 이번 경기 첫 번째 과제라 할 수 있다.
2010시즌 MVP를 수상, 2012년 2월 이른바 종신 계약이라 할 수 있는 10년 2억2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보토는 신시내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출루 능력는 절대적, 2010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3년 연속 출루율 1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또한 출루율 4할3푼3리로 내셔널리그 정상에 자리 중이다. 좌투수에게도 강하다. 보토는 올해 좌투수 상대 타율 2할9푼2리 OPS .908 7홈런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신시내티서 가장 많은 홈런(21개)을 치고 있는 브루스는 우투수보다 좌투수에게 더 강한 좌타자다. 브루스는 좌투수에게 타율 2할8푼8리로 우투수 상대 2할7푼보다 정확한 타격을 하고 있다. 홈런 또한 7개를 기록 중인데 2010시즌부터 좌투수 상대 홈런 41개로 리그 전체 좌타자 중 좌투수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리고 있다. 브루스는 전날 커쇼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이들 외에도 신시내티에는 자비어 폴, 잭 해너한 등의 좌타자와 세자르 이즈투리스, 데릭 로빈슨의 스위치히터가 있다. 그리고 우타자지만 내셔널리그 타점 2위에 자리한 득점권 타율 4할의 4번 타자 필립스도 류현진이 반드시 경계해야하는 상대다.
drjose7@osen.co.kr
로스앤젤리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