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빅매치가 시작된다.
리그 최고의 1번 타자로 올라선 추신수(31, 신시내티)와 한국프로야구를 넘어 메이저리그 정복을 노리는 류현진(26, LA 다저스)이 2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한 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2010시즌 추신수와 박찬호의 대결 이후 3년 만에 펼쳐지는 빅리그 한국인 투타 대결인 만큼, 한국 야구팬들은 예전부터 이날 경기를 기다려왔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사수해야 하는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탈환을 노리는 신시내티 모두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 때문에 둘은 1회초 시작부터 최소 세 번의 이상 양보 없는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추신수는 지난 26일 다저스와 4연전을 앞두고 “현진이와 상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팀이 이기는 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내가 현진이에게 안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팀이 이겼으면 한다. 현진이도 그렇겠지만 나 역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현진이와는 단 한 번도 대결해본 적이 없다. 전에 대표팀에서 동료로 뛰어보긴 했지만 타석에서 현진이의 공을 본 경우는 없다”며 “보통 많이 상대해본 투수의 경우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승부를 펼치지만, 모르는 투수는 공을 좀 보는 편이다. 전력분석 비디오 등을 통해 보는 것과 직접 상대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추신수의 말을 그대로 따른다면, 일단 1회초에는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기 보다는 탐색전에 임할 확률이 높다. 실제로 추신수는 올 시즌 타석 당 평균 4.20개의 공을 보고 있다. 이는 2007시즌 이후 가장 높은 수치. 이에 대해 추신수는 “특별히 공을 많이 보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투수들이 이전보다 내게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본래 선구안 자체가 뛰어난 타자기 때문에 첫 타석에선 류현진의 공을 기다리는 쪽으로 가고 이후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추신수에게 직구 보다는 변화구로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추신수는 좌투수의 변화구에 유독 고전 중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변화구 하나를 고정해서 사용하기 보다는 그날 경기서 잘 구사되는 구종을 선택하는 편. 때문에 매 경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의 구사 비율이 다르다. 상황에 맞게 여러 가지 구종을 던지는 만큼, 추신수의 허를 찌르는 볼 배합을 펼칠 수 있다.
한편 추신수는 팀 동료들이 류현진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파워피처는 아니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 절대 방심할 수 없는 투수”라고 했다고 한다. 4연전 앞선 2경기서 양 팀이 플레이오프를 방불케 하는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친 만큼, 이날 추신수와 류현진의 대결 또한 명품 투타 대결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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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