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순위 경쟁, 4~5선발 싸움에 달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28 14: 00

4~5선발들이 얼마나 버티느냐에 후반기 레이스가 달려있다. 
2013 프로야구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다시 한 번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순위 구도의 재편이 이뤄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4~5선발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8월부터 본격화되는 2연전의 타이트한 일정으로 1~3선발 뿐만 아니라 4~5선발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이다. 
후반기 첫 레이스부터 4~5선발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7일 잠실 경기에서 LG가 두산을 9-5로 제압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신재웅이 6이닝 1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첫 선발승을 거둔 게 결정적이었다. 반면 두산 새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는 6이닝 5실점으로 데뷔전에서 패전투수가 돼 아직 적응이 덜 된 모습이었다. 

같은 날 사직 경기에서는 롯데가 SK를 7-4로 꺾었는데 의외의 결과였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휴식기를 가진 SK는 이날 외국인 에이스 크리스 세든을 출격시켰다. 롯데는 10년 만에 선발등판한 김사율. SK 쪽으로 기우는 승부였으나 김사율이 4이닝 1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친 덕분에 대등한 승부를 가져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반면 26~27일 마산경기에서 연이틀 NC에 덜미를 잡힌 KIA는 4~5선발의 부재를 실감하고 있다. 26일 경기에서 임준섭이 5이닝 4실점으로 그런대로 막았으나 2점차 리드에도 고비를 못 넘기고 역전을 허용했다. 27일 경기에서는 서재응이 1⅓이닝 3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1~3선발이 아닌 경기에서 승률이 너무 떨어진다. 
올해 프로야구는 전체적으로 1~3선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각 팀들마다 돌아가며 4일씩 휴식을 취하면서 1~3선발들이 경기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8월부터는 본격적인 2연전으로 일정이 타이트해졌기 때문에 무작정 1~3선발만 가동할 수 없다. 
결국 선발층이 두터운 팀이 살아남을 전망이다. 삼성은 토종 3인방 윤성환·장원삼·배영수 외에도 릭 밴덴헐크와 에스마일린 카리대 두 외국인 투수들이 4~5선발로 뒷받침을 잘 해줘야 한다. LG도 퇴출 위기를 면한 주키치가 이 역할을 해야 한다. 넥센도 김영민과 김병현의 비중이 더 커졌다. 
4강 싸움도 결국 4~5선발에 의해 갈릴 가능성이 높다. 두산·롯데·KIA 모두 확실하게 고정된 4~5선발이 없다. 두산은 핸킨스, 롯데는 김사율, KIA는 서재응의 역할이 중요하다. 호시탐탐 4강을 노리고 있는 SK 역시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한 윤희상이 제 컨디션을 찾아 세든-레이예스-김광현을 뒷받침해야 반격이 가능하다. 
4강 진출이 어려워진 NC와 한화도 젊고 가능성있는 투수들을 4~5선발로 테스트하며 내년 시즌을 꾀하게 될 전망이다. NC에서는 노성호, 한화에서는 조지훈이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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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핸킨스-김사율(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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