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1)의 후반기 기세가 뜨겁다.
이대호는 지난 27일 세이부 라이온스와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멀티히트를 터뜨렸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7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최저 3할9리까지 떨어진 시즌 타율도 3할2푼4리로 끌어올렸다.
27일 세이부전에서 이대호는 2-0으로 리드한 3회초 2사 3루에서 상대 선발 와쿠이 히데아키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앞 빠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3-0으로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 이날 경기 후 이대호는 "선제 득점을 올려 좋은 흐름이었고,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일 생각이었다. 적절하게 잘 이뤄졌다"고 만족해 했다.

모리와키 히로시 오릭스 감독은 "1~2점을 얻어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는데 이대호의 역할이 컸다"며 추가 타점을 올린 이대호를 치켜세웠다. 이대호는 "오늘은 모두가 좋은 활약을 한 결과였다"고 공을 돌렸다.
일본 는 이날 경기 후 보도에서 '이대호가 올스타전 마지막 경기부터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고 있다. 4번타자의 방망이가 멈추지 않는다'며 이대호의 연일 계속되고 있는 활약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이대호는 후반기 4경기 연속 2안타 이상 멀티히트를 가동하며 17타수 10안타 타율 5할8푼8리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전반기 막판 한 때 페이스가 처졌지만, 후반기가 시작되자마자 보란듯 휘몰아치고 있다.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페이스다. 일본 진출 첫 해였던 지난해 이대호는 전반기 83경기에서 타율 3할2리 15홈런 56타점으로 활약했으나 후반기 61경기에서는 타율 2할6푼4리 9홈런 35타점으로 성적이 하락했다. 체력 부담으로 한창 더웠던 8월에 타율 2할3푼4리로 부진한 탓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후반기 시작부터 바짝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일본 야구 시스템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 지난해 타율 2할8푼8리로 퍼시픽리그 10위에 올랐던 이대호는 올해 86경기에서 3할2푼4리로 이 부문 7위에 랭크돼 있다. 멈추지 않는 이대호 방망이가 어디까지 계속 이어질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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