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불펜을 가겠다고 밝혔다".
NC 노장투수 손민한이 불펜의 핵심투수로 활약도가 높아지고 있다. 손민한은 후반기부터 불펜투수로 변신했다. 3경기에서 4⅔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 1승2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 1개를 기록하긴 했지만 팀의 고질적인 허리 불안을 해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C 후반기 공세의 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손민한은 지난 24일 대구 삼성전에 한 점차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을 탈삼진 1개를 포함해 무실점으로 막고 첫 홀드를 낚았다. 배영섭, 박한이, 최형우를 꽁꽁 틀어막고 첫 홀드를 신고했다. 팀이 역전패를 당했지만 손민한의 투구는 안정감이 넘쳤다.

이어 26일 마산 KIA전에 4-3으로 앞선 8회 등판해 2이닝 세이브에 도전하기도 했다. 5타자를 퍼펙트로 막았으나 마지막 타자 최희섭에게 좌월 홈런을 얻어맞고 블론세이브를 했다. 그러나 9회말 모창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압권은 27일 경기였다. 전날에 이어 5-4로 앞선 7회 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스스로 다시 오르겠다고 의지를 다졌고 1⅔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특히 최희섭과의 승부를 펼쳐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타선은 7회말 모창민의 쐐기 3점포를 앞세워 낙승을 거두었다.
손민한의 불펜전환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만큼 불펜의 안정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계기는 손민한 자신이었다. 그는 선발투수로 6경기에 출전해 초반 4경기에서 호투하며 3승을 낚았다. 그러나 7월 10일 잠실 LG전 6⅔이닝 5실점, 16일 잠실 두산전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투수로 한계가 닥친 것이었다.
그러자 최일언 투수코치를 통해 스스로 불펜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유는 "6이닝을 넘어가면 볼의 힘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선발투수가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불펜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더욱이 허약한 불펜에 고심하던 김경문 감독은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는 "나도 불펜에 베테랑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적임자는 손민한이었다. 그러나 내가 먼저 말하기는 어려웠다. 때마침 민한이가 불펜으로 간다길래 너무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의 필승카드는 임창민 뿐이었다. 소방수 이민호까지 가는 길이 너무 길었다. 손민한이 그 길을 맡아주어서 너무 좋다. 상대타자들이 민한이의 볼을 상대하기 어려워한다.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것이다. 지금까지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대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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