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여자 축구 대표팀의 바통을 이어받아 숙명의 한일전서 승리를 조준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일본과 2013 동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윤덕여호의 승리를 재현하고자 한다. 전날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혈투 끝에 세계최강 일본을 무너트렸다. 전반 13분 지소연의 프리킥 선제골과 후반 21분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후반 27분 오기미 유키가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일본을 2-1로 제압했다.

퇴로는 없다. 최후의 일전에 맞닥뜨렸다. 홍명보호는 앞서 호주와 중국전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고도 결정력 부족에 울었다. 최대 과제였던 수비 불안은 해소했다. 2경기 무득점 무실점의 명과 암이 존재한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일본은 앞선 2경기서 6골 5실점을 기록했다. 공수에서 극심한 격차를 보였다. 일본의 날카로운 창과 한국의 단단한 방패가 정면 충돌한다.
홍명보호는 일본의 공격을 틀어막는 한편 꽉 막힌 득점포를 터트려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호주와 중국전서 소나기 슈팅 세례를 퍼부었지만 영점 조준에 실패했다.
많은 것이 걸린 경기다. 홍명보 휘하 첫 승, 첫 득점이 필요한데 상대는 '영원한 숙적' 일본이다. 앞서 2무승부에도 불구하고 찬사를 받았던 홍명보호지만 자칫 한일전서도 마수걸이 승리에 실패한다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윤덕여호의 정신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2011 독일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일본에 비해 객관적 열세에 놓여 있었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한국 특유의 악바리 근성과 정신력이 돋보였다.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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