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SNL코리아'가 사인회 발언으로 논란의 도마에 올랐던 뮤지컬 배우 백민정을 상대로 패러디를 시도했지만, 정부나 기업, 거물 톱스타를 제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대만을 공략하는 모양새로 네티즌의 눈총을 샀다.
지난 27일 방송된 'SNL코리아'에서 SNS를 주제로 한 패러디 CF코너 '트윗엔젤'이 방송돼 SNS에서 문제되는 발언을 즉각 수정해 주는 트윗엔젤 요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코너에 출연한 정명옥은 SNS에 '사인회 싫어'라는 글을 게재했고, 이를 '트윗엔젤'들이 '사인회'를 '광어회'로 수정했다. 정명옥은 인터뷰를 끝내고 "다음 스케줄이 뭐냐"고 물었고, 사인회라는 답이 돌아오자 "기어이 하네. 기어이 해. 짜증나 진짜"라고 말하며 표정을 바꿔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앞서 지난 21일 뮤지컬 배우 백민정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힝 사인회 싫어 사인회 싫어 공연 끝나고 피곤 피곤한데 방긋 웃음 지으며 '재미있게 보셨어요? 성함이?' 방실방실~ 얼굴 근육에 경련난다고! 아이고 아이고 귀찮다"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었던 것을 패러디한 내용.

'SNL코리아'는 지난주 방송에서 '위켄드 업데이트'를 통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레드카펫에서의 어깨끈이 풀려 깜짝 노출사고가 났던 여민정을 패러디했다.
물론 백민정과 여민정 모두 문제가 되는 언행으로 논란의 도마에 오른 것은 맞지만, 앞서 정부와 기업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패러디 및 시사풍자를 선보였던 'SNL코리아'가 지나치게 약한 상대만을 노린 것 아니냐는 비난도 일었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언젠가부터 센 문제는 건드리지도 못하고 약한 애들만 건드리는 프로', '풍자는 어디감?', '자잘한 애들만 까는구나' 등의 글로 이 같은 모습을 꼬집었다.
한편 조동혁, 한정수가 호스트로 출연한 이날 'SNL코리아'는 영화 '300',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을 패러디했다. 또한 '위켄드업데이트'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수증기 유출에 대한 지적,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여행상품, 여탕 출입 남아연령 논란, 안면인식 결제시스템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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