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한국, '다득점' 일본의 창 막아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7.28 10: 22

'무실점' 한국 방패에 '다득점' 일본의 창을 막아야할 특명이 떨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일본과 2013 동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현재까지 2무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이지만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우승을 노릴 수 있다. 무엇보다 '숙명의 라이벌' 한일전이라는 점에서 패배는 불허(不許)하는 분위기다.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자케로니 감독은 A매치 마지막 한일전이었던 2011년, 일본 삿포로에서 한국에 0-3 완패를 안겨다 준 이다. '삿포로 참사'라 불리며 한일전 역사상 최악의 패배로 기억되는 그 때의 악몽은 이번 한일전에 임하는 선수들의 투지를 불사르게 하는 이유다. 한일전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홍명보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기도 하다.

홍 감독과 자케로니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비슷한 듯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수 명단을 국내리그 위주로 재편하고 매 경기마다 파격적인 라인업으로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똑같이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앞에 두고 선수들의 옥석 가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령탑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은 홍 감독의 경우 이번 대회는 얼마 되지 않는 기회라 한 경기 한 경기가 더욱 소중하다.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 서로 다른 뚜렷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무실점'과 '다득점'의 팀 컬러다. 2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한국의 든든한 방패가 2경기 동안 6골을 터뜨린 일본의 날카로운 창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특히 2경기 각각 포백라인이 모두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실점을 지켜냈다는 것은 홍명보호 최대의 수확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불안한 수비라인 때문에 번번이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던 한국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맹렬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는 일본의 '창'을 상대로도 든든한 이유다.
하지만 막아내기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 승리를 위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침묵하고 있는 공격진이 살아줘야한다. 2경기 5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의 허술한 방패는 또 하나의 기회다. 한국이 일본의 허술한 방패를 부수고 대회 첫 골을 기록할 것인지가 두 번째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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