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대왕이 과거 시제를 내리는 장면이 캘리 퍼포먼스로 재연됐다. ‘캘리그래피’는 손글씨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작업을 말하는데 정조 대왕의 과거 시제를 대형 붓글씨로 적어내려가는 과정이 일종의 퍼포먼스로 구성됐다.
이 행사는 지난 27일 오전 11시부터 수원 화성행궁 앞마당에서 열렸다. KBS다큐드라마 ‘의궤, 8일간의 축제’를 제작하는 KBS 의궤팀이 캘리그래퍼 석산 진성영과 함께 기획한 대형 이벤트로 수십명의 일반인들이 참관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 됐다.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재위 1776~1800)은 창경궁에서 수원화성까지 32Km 구간에 8일간의 언행행차를 떠나게 된다. 6,000여명이 동원되는 대규모 행차였다.

화성행궁에 도착한 행차는 낙남헌(洛南軒)에서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 회갑진찬연에 맞춰 과거시험을 거행하게 되는데 이날 과거시험 시제가 ‘근상천천세수부(謹上千千歲壽賦)’였다. 정조의 모친인 혜경궁이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내용의 부(賦)를 지으라’는 뜻으로 내린 시제이다.
캘리그래퍼 석산 진성영 작가는 가로 3미터 세로 15미터 티시천 위에 과거시제 ‘근상천천세수부(謹上千千歲壽賦)’를 초대형 붓으로 한 자 한 자 혼신의 힘을 쏟아 써 내려갔다.
진 작가는 캘리퍼포먼스 시연이 끝난후 KBS와의 인터뷰에서 “의궤, 8일간의 축제 타이틀서체를 직접 쓰게 돼 감개무량하다. 정조대왕께서 직접 내린 과거시험 시제 ‘근상천천세수부(謹上千千歲壽賦)’ 일곱글자를 퍼포먼스로 표현하게 돼 더욱 영광스럽다. 집에 계시는 노모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자세로 글씨를 정성스럽게 썼다”고 밝혔다.
KBS는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인 다큐드라마 3D 입체복원 ‘의궤, 8일간의 축제’를 제작하고 있는데 ‘지상최대의 축제, 왕의 행차’ ‘첨단요새의 비밀, 왕의 꿈’ ‘의궤 다이어리, 오늘은 기쁜날’ 등 3부작으로 편성해 KBS 2TV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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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래퍼 진성영 작가의 정조대왕 과거시제 퍼포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