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재원이 드라마 ‘스캔들’에서 극중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조윤희 뿐만 아니라 남매 관계인 김규리, 피가 섞이지는 않았지만 남매로 자란 한그루까지 놀라운 ‘케미(chemistry, 화학반응)’를 보여주고 있다.
김재원은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에서 어린 시절 납치된 줄 모르고 납치범 하명근(조재현 분) 밑에서 자란 형사 하은중 역을 연기한다. 사실 은중은 악의 축인 장태하(박상민 분)의 아들이다. 그는 현재 친 아버지인 태하의 비리와 살인혐의를 밝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안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은중은 명근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오해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무심한 성격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따뜻하고 사랑으로 충만해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을 요소를 갖췄다.
형사라는 거친 직업과 무심한 말투 속에 따뜻한 속내가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드는 중이다. 특히 김재원은 은중이라는 인물을 상처가 가득해 동정심을 유발하면서도 섹시한 남자로 표현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극중 또래의 젊은 여성 배우들과의 놀라울 정도의 높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게 되는 계기이자 추후 러브라인을 형성하게 되는 우아미 역의 조윤희, 남매지만 남매라는 것을 모른 채 자꾸 투닥거리게 되는 태하의 딸 장주하 역의 김규리, 남매지만 피는 섞이지 않은 하수영 역의 한그루까지. 김재원은 세 여자 배우들을 오가며 붙는 장면마다 설레게 만드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스캔들’ 9회는 의도치 않게 ‘흘리고 다니는’ 남자 은중과 그를 연기하는 김재원의 매력이 극대화됐다. 은중은 이날 아미가 죽은 남편 때문에 시어머니에게 모진 말을 듣는 모습을 발견하고 “무능한 형사라도 지옥에 나와 있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보살폈다.
바람을 쐬러 가자고, 시어머니에게 시간을 드려야 한다면서 위로하는 은중의 모습은 따뜻함이 넘쳤다. 또한 말 없이 아미의 벗겨진 신발을 신겨주는 장면 역시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아미와의 관계는 물론이고 극중 남매하고의 ‘케미’도 못지않다. 이날 동생 수영이 취직을 했다는 말에 “고생했다”면서 취직 선물을 전하고 과자를 먹는 동생에게 흘리지 말라고 미소를 짓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친누나인줄 모른 채 주하와 자꾸만 부딪히고 갈등을 벌이는 모습조차도 러브라인처럼 보인다는 게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이날 은중은 태하를 살인혐의로 수사하기 위해 태하의 집을 가야했고 주하의 차에 무단으로 탑승, “같은 방향이니까 같이 가자”고 박력 있게 말했다.
황당해하는 주하의 표정과 달리 조용히 눈을 감고 태연하게 행동하는 은중의 행동은 그 어느 때보다 상남자 매력이 드러났다. 은중이라는 인물이 박력이 넘치면서도 배려가 있는 남자이기 때문에 이 같은 장면은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여기에 은중을 연기하는 김재원의 남성스러우면서도 모성애를 자극하는 슬픈 눈빛은 이 드라마의 ‘케미’를 한껏 끌어올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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