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지고 잘 댔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후반기 첫 승을 낚았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시즌 20번째로 선발등판해 7회까지 9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홈런 포함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고 시즌 9승을 낚았다. 다저스는 4-1로 승리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류현진이 있었다. 2회 선두타자 제이 브루스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동점을 내줬지만 나머지 이닝을 위기는 막으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추신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사2루 위기에서 후속타자들을 내야땅볼로 유도해 가볍게 벗어났다.
3회에서도 2사후 크리스 헤이시에게 중월 3루타를 맞았지만 역시 조이 보토를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와 5회 6타자를 상대로 3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퍼펙트로 막았다. 아울러 7회도 삼자범퇴. 13타자 연속 페퍽트였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와 후반기 첫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으나 이날의 구위는 완벽했다.
투구 뿐만이 아니었다. 9번타자로도 제몫을 다했다. 2회 2사후 첫 타석은 신시내티 투수 브론슨 아로요를 상대로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그러나 1-1로 팽팽한 5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마크 엘리스가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1루쪽으로 절묘한 번트를 성공시켰다. 시즌 4번째 희생번트.
마치 번트의 교본을 보는 듯 했다. 아로요의 바깥쪽 초구를 안정된 번트자세를 이용해 타구의 힘을 줄여 이상적인 속도와 지점으로 보냈다. 상대 1루수 보토가 달려들어 잽싸게 볼을 잡아 2루를 노렸으나 이내 포기하고 1루로 던질만큼 완벽했다.
덕아웃의 동료들은 들어오는 류현진에게 손을 내밀며 번트성공을 축하했다. 곧바로 스킵 슈마커의 중월 투런포가 터져나와 류현진의 번트성공은 더욱 빛이 났다. 결승점을 이끌어낸 번트였다. 던지는 것도 잘하고 공격에서도 중요한 임무를 완수하고 기분좋은 9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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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