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왼손 투수 류현진(26)의 탈삼진 본능이 다시 꿈틀거렸다. 체인지업이 긁혔다. 네 타자 연속 삼진쇼를 벌이며 호투했다. 4회 브루스를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 메이저리그 100탈삼진 돌파라는 의미있는 기록도 달성했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시즌 20번째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1홈런) 9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해 시즌 9승째를 따냈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탈삼진 능력을 다시 뽐내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날 류현진은 1-1로 맞선 2회 2사 후 잭 코자트를 맞아 첫 삼진을 뽑아냈다. 풀카운트 끝에 94마일 빠른 직구가 바깥쪽을 파고들면서 루킹 삼진 요리했다. 3회 선두 타자로 나온 브론슨 아로요를 맞아 7구 끝에 78마일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2사 후 헤이시에 3루타를 맞고 2사 3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보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일축했다. 보토는 류현진의 바깥쪽 꽉 찬 직구에 방망이를 돌리지 못했다. 추가 실점의 위기를 막은 결정적 순간이었다.
4회 브루스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추가한 류현진의 삼진쇼는 5회와 6회에 걸쳐 절정을 맞았다. 코자트-아로요-추신수-헤이시를 연속 삼진으로 꽁꽁 묶었다.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두 차례, 커브와 슬라이더를 각각 한 차례 던졌다.
류현진은 7회도 마운드에 올라 이날 상대한 마지막 타자였던 토드 프레이져를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침묵시켰다. 77마일 슬라이더가 가운데 뚝 뚤어졌다. 이날 9번째 탈삼진.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5월 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12탈삼진을 기록한 이후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근 7경기에서 평균 3.3개의 삼진을 뽑아낸 류현진은 다시 삼진쇼를 재개하게 됐다. 탈삼진 저하로 구위저하가 우려됐지만 이날 9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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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