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첫 타자가 (추)신수형이었는데 신수형 의식해 더 강하게 던졌다.”
'LA 몬스터' 류현진이 시즌 9승에 성공했다. 추신수와 펼치는 5년 만에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대결로 관심을 받은 이날 경기서 직구 최고 구속이 95마일까지 나왔고 결정구로 삼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의 각도도 예리하게 형성되며 7월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이날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총 109개(스트라이크 70개, 볼 3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실점 9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4-1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시즌 9승에 성공했다. 평균자책점은 3.25에서 3.14로 낮췄다. 또한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도 달성했다. 추신수와 맞대결 결과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이 됐다.

경기 후 류현진은 “오늘 컨디션이 좋았다. 1회 첫 타자가 신수형이라서 강하게 던지다보니 구속이 잘 나온 것 같다. 사실 관심이 집중된 경기라 다른 경기보다 긴장은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류현진은 큰 무대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주위의 평가에 대해 “오늘은 제구와 스피드가 잘 맞아떨어진 거 같다. 정말 오랜만에 좋은 공이 나왓다”며 “사실 신수형과 상대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저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것만 생각했을 뿐이다”고 답했다.
많은 한국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게 어떻게 작용했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분들게 좋은 모습 보여드려 기쁘다. 그만큼 집중했다”면서 홈과 원정에서 경기력에 차이가 있다는 점과 관련해선 “아무래도 첫 해다보니 그런 거 같다. 장거리를 이동하고 시차의 영향을 받는다. 이 역시 선수로서 반드시 고쳐가야 할 점이라 생각한다”고 과제를 전했다.
오늘 전반적으로 추신수와 상대한 순간을 돌아봐달라는 물음에는 “신수형은 파워와 컨택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만큼 의식해서 빠른 공을 던지려했고 더 집중하려고 했다. 그리고 경기 전체적으로 직구 뿐이 아닌 변화구도 낮게 제구됐다. 직구의 힘이 생기다보니 변화구도 잘 먹힌 것 같다”고 이날 투구에 만족했다.

경기 중 3루수 후안 우리베와 이야기한 순간을 두고는 “우리베가 1루에 커버갈 때마다 힘들지 않냐고, 정신차렸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우리베 이름을 두 번 다 정확히 말해줬다. 그러니 우리베가 ‘괜찮은 것 같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이날 변화구가 유난히 잘 들어간 요인으로는 “4일 쉬면서 변화구의 각에 신경 썼다. 캐치볼을 하면서도 부단히 각을 크게 가져가려고 했다. 준비한 게 잘 된 거 같다”며 “변화구가 좋은 만큼 신수형과 직구 승부는 안 하려고 했다. 첫 타석 몸쪽 직구는 손에서 빠진 것이다. 몸쪽 직구로 승부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을 류현진은 10승을 눈앞에 둔 만큼 목표를 수정할 거냐는 질문에 “10승을 신경쓰지 않고 있다. 일단 다음 경기도 오늘처럼 던지고 싶다. 10승을 하고 나면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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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리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