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류현진, 우리팀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28 15: 30

LA다저스 류현진(26)이 홈런을 허용한 타자에게도 인정받았다. 한 번 당할 수는 있어도 두세 번은 당하지 않는 류현진의 진가가 나타났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9승(3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도 3.25에서 3.14로 낮추며 지난 2경기 부진을 완벽하게 씻었다. 다저스는 신시내티 강타선을 맞아 4-1로 승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유일한 실점은 2회초였다. 1-0 리드를 안은 가운데 2회초 선두타자 브루스에게 던진 91마일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우측 담장을 라이너로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시즌 11번째 피홈런. 하지만 브루스에게 맞은 홈런을 끝으로 류현진은 더 이상 실점을 주지 않았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기사에 따르면 브루스는 "류현진은 모든 종류의 공을 사용했다. 그러나 첫 대결 이후 그는 좌타자들을 상대로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추신수와 조이 보토 그리고 브루스까지 3명의 좌타자들을 상대로 첫 대결에서 공 10개 중 6개가 패스트볼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대결부터는 28개의 공 중에서 패스트볼이 7개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2회 브루스에게 패스트볼로 홈런을 맞은 이후 4회 두 번째 대결에서는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았는데 결정구는 슬라이더였다. 직구는 2개. 슬라이더 4개를 비롯해 체인지업과 커브를 하나씩 섞었다. 7회 3번째 대결에서도 류현진은 브루스에게 패스트볼 없이 슬라이더 2개에 이어 3구 체인지업으로 1루 땅볼 처리하는 등 약점으로 지적된 좌타자 상대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브루스는 "류현진은 좋은 피칭을 했고, 우리의 밸런스를 계속해서 무너뜨렸다. 그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고, 오늘밤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총 109개의 공을 던졌는데 패스트볼은 46개로 변화구(63개)보다 비중이 적었다. 최고 95마일-평균 92.3마일로 패스트볼의 구위가 좋았지만 류현진은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고 체인지업과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활용하며 혼란을 안겼다. 
브루스의 표현대로 신시내티 타자들은 류현진의 볼 배합에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하며 밸런스가 무너졌고,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추신수도 "(류)현진이가 경기를 지배했다. 굉장히 잘 던졌다. 비디오나 종이로 분석을 해도 실전은 다르다. 오늘 현진이 역시 그랬다. 비디오로 봤을 때보다 공이 더 좋았고 완급 조절도 잘 됐다"고 평가했다. 
다저스 포수 A.J 엘리스도 "지난 몇 주간 보여준 류현진의 경기 중 확실히 최고였다. 힘있는 모습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여러가지 구종이 다 통했다"고 칭찬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 역시 "류현진의 패스트볼 위력이 좋았다. 최고 95마일까지 나왔고, 경기 내내 위력적인 피칭이었. 슬라이더도 상당히 좋았다. 그는 마운드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아는 투수"라고 거듭 신뢰감을 나타냈다. 
소속팀은 물론 상대팀 선수들에게도 인정받은 류현진. 특유의 능수능란한 타이밍 뺏기가 빛을 발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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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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