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송준호, "V리그 주전 한 자리 꿰차야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7.28 16: 23

"이번 대회가 끝났으니 리시브 연습해서 V리그 주전 한자리 꿰차야죠."
관록의 현대캐피탈이 패기의 우리카드를 누르고 통산 4번째 컵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서 우리카드에 3-1(24-26, 25-22, 25-23, 25-18)로 역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0년 이후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2006, 2008, 2010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 반면 우리카드는 신생팀답지 않은 저력을 보였지만 우승 문턱에서 현대캐피탈의 벽에 가로 막혀 좌절했다.

송준호는 경기 후 인터뷰서 "감독님이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라. 힘 주고 때리지 마라. 욕심내지 마라. 배운 걸 하라. 자신있게 하라'고 주문을 하셨다. 공격과 블로킹을 많이 배웠다"라며 은사에게 공을 돌렸다.
대회 MVP도 송준호의 몫이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28명(8명 기권)의 기자단 투표 가운데 14표를 얻었다. 소속팀 선배 여오현(6표)을 8표 차이로 따돌렸다. 300만 원의 상금도 챙겼다. 그는 이날 무려 60%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32점을 올렸다. 후위공격 14개와 블로킹 2개도 곁들였다. 송준호의 타점 높은 스파이크는 승부처마다 빛을 발했다.
"(문)성민이 형이 다치고 나서 기회가 올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과 코치님을 비롯해 형들이 격려를 해줘서 되든 안되든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했다"는 송준호는 "점프가 좋은 거 말고는 모든 것이 다 단점이다. MVP 상금은 형들이랑 의미있는 곳에 쓰겠다"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송준호는 떠오르는 샛별답게 당찬 각오를 전한 뒤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이번 대회가 끝났으니 리시브 연습해서 V리그 주전 한자리 꿰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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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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