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몇 번 보기 힘든 장면이 불과 3이닝만에 두 번이나 나왔다.
SK는 28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경기를 가졌다. 롯데가 1회 먼저 점수를 얻은 가운데 SK는 2회 반격에서 2사 후 김상현의 2루타와 박진만의 적시타로 경기에 균형을 맞췄다. 이어지는 타석에는 정상호, 2사 1루에서 1-2루간을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이때 1루에 있던 박진만은 2루를 향해 가면서 타구를 피하기 위해 가볍게 점프를 했다. 그러나 타구는 박진만의 발을 맞고 방향이 바뀌었고, 곧바로 롯데 2루수 정훈은 주자가 타구에 맞은 걸 지적했다. 곧바로 박진만은 아웃 처리되고 정상호는 내야안타로 인정받았다.

주자가 아웃되는 상황들을 규정한 야구규칙 7.08 (f) 항목을 보면 '주자가 페어지역에서 내야수(투수 포함)에 닿지 않았거나 내야수(투수 제외)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볼에 닿았을 경우' 아웃을 준다고 되어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주자인 박진만은 아웃 처리되고 정상호는 안타를 인정 받았다.
그리고 3회, SK는 조동화와 박정권의 안타로 2사 1,2루가 됐다. 이재원의 타구는 3-유간으로 향했고, 2루에 있던 조동화는 3루를 향해 질주했고 3루수 황재균은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 나왔다. 그러다가 조동화와 황재균이 정면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조동화는 오른쪽 얼굴을, 황재균은 왼쪽 얼굴을 감싸쥐고 쓰러졌다. 그리고 2루 주자인 조동화에게 아웃이 선언됐다. 야구규칙 7.09 (I) 항목은 '주자가 타구를 처리하려고 하는 야수를 피하지 않거나 송구를 고의로 방해했을 때 주자에게 아웃을 준다'고 수비방해를 명시하고 있다. 다행히 두 선수는 큰 부상이 아니라 금방 털고 일어났다.
SK는 1-2루간, 그리고 3-유간에서 벌어진 보기드문 충돌사고로 기회를 날렸다. 양 팀은 4회초 현재 0-0으로 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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