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열린 잠실벌, 삿포로 참사 재연 '침통'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7.28 21: 57

13년 만에 열린 잠실벌에서 '삿포로 참사'가 재연됐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서 열린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AF) 동아시안컵 일본과 최종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2무 1패(승점 2)로 3위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한 일본은 중국(승점 5)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숙명의 한일전 패배라는 점은 뼈아팠다. 전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홍명보 감독에게도 한일전 패배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까방권(까임방지권)'의 유효기간은 한일전 이전까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을 정도였다. 설마했던 그 농담은 슬프게도 사실이 됐다. 13년 만에 열린 잠실벌에서 또 한 번의 패배가 기록됐다.

3년 전 삿포로 참사 이후 또다시 겪는 뼈아픈 패배였다. 일본 축구대표팀의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이날 승리로 한일전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기록하게 됐다. 13년 만에 열린 잠실벌에서 일본에 잔칫상을 차려준 꼴이 됐다.
이번 대회는 홍명보호 출범 이후 급박하게 치러진 것이니만큼 실험과 관찰에 많은 비중을 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일전의 패배는, 그 어떤 실험정신에도 불구하고 쉽게 덮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다. 13년 만에 열린 잠실벌에서 일본에 당한 패배가, 상처에 소금을 뿌린 듯 아픈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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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종합운동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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