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 속 배다른 세 형제 현수, 현준, 현태로 출연중인 배우 연정훈, 이태성, 박서준이 각자의 진짜 사랑찾기에 열을 올려 시청자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극본 하청옥, 연출 이형선 윤지훈, 이하 '금뚝') 34회는 정몽희(한지혜 분)를 향한 박현수(연정훈 분)의 마음이 고스란히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는 회차였다.
현수는 몽희가 자신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버지 박순상(한진희 분)을 찾아가 "지금의 제 와이프는 가짜입니다"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스스로 미리 사실을 알려, 이를 빌미로 몽희와 자신을 협박하려는 장덕희(이혜숙 분)의 수를 봉쇄한 것.

하지만 여파는 예상 외로 컸다. 아버지는 노발대발하며 "넌 이 시간 이후부터 아웃이야. 사람을 죽여놓고 죄송하다고 할 놈"이라고 역정을 냈고 집을 나가는 현수를 향해 재차 "니 애미를 내친 복수를 하려고 긴 시간 일을 꾸몄냐? 자식이라도 니가 무섭고 싫다"는 말로 첫째 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첫째 현수가 (쌍둥이로 추측되는) 유나와 몽희 사이에서 이혼과 불륜의 틈바구니에서 어렵게 허덕이며 진짜 사랑에 눈 뜨고 있을 무렵, 배다른 두 동생 박현준(이태성 분)과 박현태(박서준 분) 역시 쉽지 않은 노선을 항해하고 있었다.
이날 둘째 현준은 아내인 성은(이수경 분)이 자신과 결혼 전에 이미 아이를 낳은 사실이 있고, 이를 철저하게 비밀로 부치고 있었던 사실을 아버지께 폭로하고 이혼을 결심했다. 불 같은 분노로 막상 성은을 집 밖으로 쫓아낸 현준은 이후 여성들이 접대하는 술집에 가서 돈다발을 뿌려대며 눈물을 쏟아내 여전히 마음 속에 성은의 자리가 남아있음을 암시했다.

또한 성은의 딸 아람(박민하 분)이 있는 상철(김다현 분)의 꽃가게를 찾아갔다가 그곳에서 성은이 딸과 함께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고 마음의 동요를 느끼며 자리를 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준이 향후 성은을 용서하고 그녀의 딸 아람의 존재도 함께 품어낼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행복지수 만으로 따지면 셋 중 현재 만족도가 가장 높은 현태도 안정된 길을 걷고 있진 않다. 몽현(백진희 분)을 택해 집까지 나와 처가살이를 자처하며 치킨배달을 하는 현태에게 아버지 박순상과 어머니 민영애(금보라 분)가 직접 회유에 나섰기 때문.
이는 한때 박현태의 내연녀였던 재벌집 딸 미나(한보름 분)와 현서를 전략적으로 맺어주려는 부모의 계략이 깔려 있었다.
이에 불안감을 느끼는 몽현에게 현태는 두 손을 꼭 잡으며 "걱정마요. 여차하면 지구 끝까지라도 도망갈테니깐. 당신 포기 안해요"라는 말로 안심시키더니, 몽현의 머리까지 쓰다듬어 설레임 지수를 상승시켰다.
배다른 세 형제 현수, 현준, 현태가 결혼, 이혼, 불륜 등이 뒤엉켜 진짜 사랑을 찾는 과정에서 이들과 얽히고설킨 유나와 몽희, 성은, 몽현과 미리 등이 향후 어떤 전개로 시청자들을 만족 혹은 분노케 할지 차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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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 나와라 뚝딱'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