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7실점 하고도 ERA 3.17→3.12, 왜?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7.29 06: 10

LG 트윈스 오른손 투수 레다메스 리즈(30)가 올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오히려 낮아졌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리즈는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3볼넷) 7실점(1자책)으로 시즌 8패(7승)째를 떠안았다. 3회만 7실점했다. 하지만 선두 타자로 출루한 양의지의 득점만 자책점이고 나머지 6점은 비자책점이다.
전날 리즈는 3회 양의지와-김재호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2루에서 이종욱이 투수 앞 희생번트를 댔다. 윤요섭의 송구 실책으로 양의지-김재호가 홈에 들어왔다. 곧바로 민병헌이 1루수 앞 희생번트를 댔다. 1루수 문선재는 3루로 향하는 이종욱을 선택했지만 이종욱-민병헌이 모두 살았다. 리즈는 오재원에게 2루 땅볼을 내줘 3점째 실점을 했다. 또 리즈는 김현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점수를 내줬다.

리즈는 최준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홍성흔에게 중전안타, 이원석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2사 만루를 맞았다. 리즈는 양의지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 김재호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고 7점째 실점을 했다. 리즈는 이종욱을 삼진으로 잡고서야 3회를 끝낼 수 있었다.
자책점은 투수가 책임져야할 실점이다. 단 수비가 3명을 아웃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전에 기록된 실점이 투수의 자책점이다. 즉, 1이닝을 끝낼 수 있기 전에 실점한 부분만이 투수의 자책점으로 인정된다. 양의지와 김재호의 경우 이 부분에서 차이를 보여 양의지만 자책점으로 인정된다.
먼저 양의지의 득점이 자책점으로 인정된 것은 이종욱-민병헌의 희생번트가 야수 실책과 야수 선택 없이 이뤄졌더라도 무사 1,2루에서 2루에 있던 양의지는 홈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욱-민병헌이 아웃됐어도 아웃카운트는 2개로 이닝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리즈의 자책점이다.
이후는 모두 비자책이다. 먼저 무사 1,2루에서 1루 주자 김재호는 이종욱-민병헌이 희생번트로 아웃돼도 3루까지만 갈 수 있다. 민병헌에 이은 오재원이 2루 땅볼을 쳤기 때문에 이종욱-민병헌이 아웃됐다면 오재원과 함께 아웃카운트 3개로 이닝이 끝났을 것이다. 따라서 김재호의 득점은 비자책이다.
공식 야구규칙에 따르면 이종욱은 ‘야수의 실책으로 1루에 나갔을 경우’에 해당돼 비자책점이다. 실책이 없었더라면 이종욱은 득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병헌은 ‘실책으로 살아나간 주자를 잡으려는 야수의 선택수비에 따라 타자가 1루에 나간 경우’ 해당돼 득점했어도 비자책이다. 
이후 나온 김현수-양의지-김재호의 적시타로 인한 득점은 모두 비자책이다. 왜냐하면 이종욱과 민병헌이 희생번트로 아웃되고 오재원이 2루 땅볼로 처리되면 아웃카운트는 3개로 이닝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이날 리즈는 결국 5이닝 1자책으로 경기 평균자책점은 1.80을 기록했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은 3.17에서 3.12로 내려갔다. 리즈가 7실점하고 패했지만 자책점은 오히려 줄어드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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