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굿' 한국-'결과 굿' 일본, 누가 진짜 승자일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7.29 07: 05

'내용 좋은 한국'-'결과 좋은 일본'. 누가 진짜 승자일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1-2로 패했다. 2무 1패를 기록한 한국은 3위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지난 2000년 4월 26일 1-0으로 승리한 뒤 13년만에 잠실에서 열린 한일전서 양팀은 완전히 다른 결과를 얻었다.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대표팀이었지만 경기내용과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한국은 경기 내내 미드필더진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쉴 새 없는 압박으로 일본을 압도했지만 역습 '두 방'을 막지 못해 패했다.
일본 수비 진영에서 아오야마 도시히로가 한국 진영을 향해 날린 롱볼을 최전방 공격수 가키타니 요이치로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단독 질주 후 득점을 터뜨린 것. 오프사이드 트랩을 발동했을 때 수비진 위치 선정이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선제골 실점 후 8분만에 윤일록(서울)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났다. 압도적으로 상대를 몰아쳤지만 그동안 득점이 없었던 한국은 윤일록이 감각적인 득점을 터트리며 대회 첫 골이자 홍명보호 출범 후 첫 득점을 기록했다.
끊임없이 상대를 몰아쳤다. 반면 일본은 잔뜩 웅크렸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되는 원정 경기였기 때문에 일본의 전술은 적절했다. 튼튼하게 후방에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호주-중국전에서 실점이 많았던 일본이었지만 안으로만 파고드는 한국의 공격을 일본이 막아내기에는 어렵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일본에게 결승골을 얻어 맞고 말았다. 하라구치 겐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슈팅을 했지만 정성룡(수원)의 손을 맞고 흘러 나오자 반대편에 있던 가키타니가 그대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홍명보 감독이 자랑하는 공간의 압박을 통해 기회를 노렸지만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일본이 정확한 기회를 파악하고 놓치지 않았다.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에 임한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상황이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합류하지 않았다. 국내와 동아시아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전부였다. 물론 호주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선수들을 테스트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역습을 통해 이번 대회에 임했다. 공수에 걸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한국도 마찬가지. K리그 소속 선수들이 중심이 되어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았다. 3경기 동안 2실점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1득점에 그쳤다.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내용도 좋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홍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명암을 볼 수 있었다. 승리를 안겨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잘 된 만큼 앞으로 경기 운영 능력을 더욱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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