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부작 드라마 '스캔들'이 10회를 넘어서며 운명이 엇갈린 두 남자 김재원-기태영의 '쫄깃한' 대결을 예고했다. 두 사람의 만남, 존재의 인식, 그리고 한 여성을 두고 펼쳐질 삼각관계까지 모든 것이 펼쳐질 준비를 본격적으로 끝마쳤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극본 배유미, 연출 김진만 박재범, 이하 '스캔들')은 어릴 적 유괴 사건과 이로 인해 운명이 뒤바뀐 하은중(김재원 분)과 장은중(기태영 분)의 대립구도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적개심을 품은 것은 장은중. 평생을 장태하(박상민 분)-윤화영(신은경 분)의 친아들임을 일말의 의심 없이 살아왔던 장은중은 어머니가 흥신소에 의뢰해 과거 유괴당한 아들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살인자로 의심하고 집을 찾아온 하은중 형사가 어머니가 찾는 몽타주 속 실제 아들임을 깨닫고 몹시 당혹스러워한다. 누구에도 그 어느 말도 할 수 없는 그는 그저 자신을 '은중'이라 부르는 윤화영에게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그렇게 쳐다보지도 마세요"라고 모진 말을 내뱉는 게 전부였다.

하은중은 다행히 아직 자신을 둘러싼 미묘한 기류들을 직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드라마 초반 자신을 유괴해 길러준 아버지 하명근(조재현 분)을 향해 총을 겨누는 장면이 예고됐던 만큼 그 분노는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은중이 실제 장태하-윤화영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하명근, 그리고 어렴풋이 이를 눈치챈 장은중, 또한 하은중의 존재를 의심하는 장태하의 심복 강주필(최철호 분), 그리고 유괴된 장태하의 친아들의 생존 여부를 눈치챈 고주란(김혜리 분)까지 속속 진실에 접근하는 인원이 증가해 조만간 하은중 역시 사실을 알게 될 전망이다.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명의 은중은 동시에 한 여성에게 마음을 주며 삼각 러브라인도 그려낼 것으로 보여진다. 바로 똑같이 우아미(조윤희 분)를 향한 하은중-장은중의 마음 때문. 장태하의 계략으로 남편이 살해당한 뒤 홀로 남게 된 우아미는 결국 하은중과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또한 장은중 역시 그녀를 짝사랑하게 돼 엇갈린 운명과 함께 사랑까지 엇갈리게 된다.
유괴, 살인, 각종 비리 등을 주요 골자로 각각 형사와 변호사, 그리고 장태하의 친아들과 키운 아들, 그리고 우아미를 사이에 두고 끊임 없이 대립하게 되는 두 사람의 운명의 수레바퀴가 어떤 결과를 그려낼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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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캔들'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