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음악영화제, 여름이 달콤합니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7.29 10: 13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가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을 위해 전진수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을 공개했다. 공개된 추천 작품들은 우정과 사랑, 가족의 테마를 각기 잘 살려낸 11편의 영화들로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제천을 찾을 예비 관객들의 영화 선택에 도움이 될 만 하다.
◆웃음과 감동이 있는 우정 영화 4편
우정 테마를 담고 있는 네 편의 영화, '팝 리뎀션', '미셸', '돈 스탑!', '폴리스와 함께 한 나날들'은 휴가철을 맞아 친구들과 제 9회 JIMFF를 방문할 예정인 관객들에게 적격인 작품들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한 '팝 리뎀션'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친구들의 우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로 15년 동안 메탈 밴드를 함께 해 온 네 남자가 좌충우돌하며 메탈 페스티벌 '헬페스트'에 참가하는 내용을 담았다. 코믹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네 친구들의 우정이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
'시네 심포니' 섹션에 소개된 '미셸'은 법집행관인 주인공 그레고리가 채무자가 된 퇴물가수 미셸 델페슈를 우연히 만나 돕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1970년대 인기 샹송 가수 미셸 델페슈가 연기에 직접 도전했다.
'미셸'과 함께 '시네 심포니'에 소개된 '돈 스탑!'은 크래쉬와 해적음반, 록 밴드를 통해 자유를 갈망하는 1980년대 초반 체코 젊은이들의 초상을 다룬 성장 영화. 18살의 주인공들이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펑크 밴드를 통해 각자의 가치를 찾아나가려 노력하는 열정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젊은이들의 우정을 담았다. 특히 권위와 사회규범에 맞서는 젊은이들의 방황과 우정이 음악과 함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뮤직 인사이트' 섹션에 소개되는 '폴리스와 함께 한 나날들'은 폴리스의 기타리스트 앤디 서머즈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폴리스의 데뷔에서부터 드러머 스튜어트 코플랜드와 만나던 순간, 스팅과 함께했던 활동, 사진가로 변신한 현재 모습 등을 밴드 멤버들의 시각으로 그렸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독점 인터뷰 및 2007년 월드 투어 영상 또한 인상적이다.
◆음악이 있어 더 달달한 러브스토리 3편
여름을 맞아 제천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연인에게 추천할 만한 달달한 영화로는 '투게더', '마지막 랩소디',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의 노래'가 선정됐다. '시네 심포니' 섹션의 '투게더'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쿠바의 뮤지컬 작품으로 인종의 장벽을 넘은 사랑이야기를 다뤘다. 영화 속 뛰어난 음악과 현란한 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영화는 젊은 연인이 겪는 사랑의 갈등을 소재로 다룬 연극 '포콜리티 미라파르'를 영화화한 뮤지컬 영화로 쿠바 영화의 흥겨운 매력과 함께 오늘날 쿠바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헝가리의 대표적인 작곡가 리스트의 마지막 순간을 극화한 '마지막 랩소디'는 1911년, 리스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연극을 준비하는 도주 한 여인이 나타나 극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시작된다. 리스트의 아름다운 후기 작품과 함께 숨겨졌던 어린 제자와의 로맨스가 공개돼 예술가의 작품과 인생에 대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의 노래'는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를 뉴질랜드 캠핑촌으로 옮겨 각색한 작품. 세익스피어의 고전을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설정으로 재창조해 신세대를 위한 뮤지컬 영화로 탄생시켰다.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뉴질랜드 뮤지컬의 현주소를 볼 수 있어 고전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공감이 가득한 가족 영화 4편
'엄마에게 바치는 노래', '팀 버클리에게 바침',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세 딸들', '카르수' 등 4편의 영화는 각기 다른 나라, 다양한 가족들의 이야기로 깊은 공감을 끌어내는 작품들이다.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의 '엄마에게 바치는 노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한 가족의 어머니였던 케이트 맥개리글을 추모하는 공연을 여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케이트 맥개리글의 음악과 함께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가 감동을 선사한다.
'팀 버클리에게 바침'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며 요절한 1970년대 초반 미국 포크계의 전설 팀 버클리의 헌정공연을 준비하는 아들 제프 버클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음악을 통해 전달되는 부자의 이야기가 절절하게 전달된다. 특히 아들 제프 버클리 역에는 인기 미드 '가십걸'의 주인공 펜 벳질리이가 열연할 예정.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세 딸들'은 남성 못지 않은 강렬한 연주로 '아마조네스'라는 별명을 얻은 최고의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예술과 사생활을 딸인 스테파니가 영상에 담았다. 각각 아버지가 다른 세 딸과 함께 살면서 최고의 예술가로 칭송 받는 한 여성 피아니스트의 삶을 다룬 이 작품에서는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카르수'는 터키판 노라 존스라 불리며 터키와 네델란드의 문화적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자라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네델란드에 사는 터키 재즈 여가수 카르수 돈메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뛰어난 가창력과 함께 터기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한편 제 9회 JIMFF는 오는 8월 14일부터 19일까지 제천시 곳곳에서 진행된다. 총 95편의 영화와 음악 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의 티켓 예매는 8월 1일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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