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타율 0.462’ 최주환, 확실한 공격형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7.29 14: 00

“지인들이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너 아직 1군에 있냐’라고”.
아까운 공격형 내야수. 그러나 워낙 뛰어난 동료들이 같은 팀에 있어 현재 그의 역할은 오른손 투수 상대 대타다. 시즌 타율 3할4푼7리에 대타 타율 4할6푼2리의 고감도 타격을 펼치는 최주환(25, 두산 베어스)은 분명 존재 가치가 대단한 타자다.
지난해 81경기 2할7푼1리 2홈런 22타점으로 가능성을 비췄던 최주환은 올 시즌 32경기 3할4푼7리(75타수 26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적어도 타격 면에 있어서는 웬만한 주전 선수 못지 않은 선수. 그러나 선배 오재원과 김재호, 후배 허경민에게 상대적으로 수비력에서 밀려 자주 출장 기회를 갖지 못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가득할 터. 지난 25일 목동 넥센전서는 3회초 김병현으로부터 우익수 방면으로 대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는 이원석의 2타점 결승타에 이어 곧바로 터진 안타. 3회 두산이 대거 7점을 획득하며 쐐기를 박을 수 있던 데는 최주환의 대타 적시타가 한 몫 했다.
“직구를 생각하고 훅 돌렸는데 다시보기로 보니 슬라이더였더라고요. 저는 직구인 줄 알았는데”.(웃음) 곁을 지나던 강성우 배터리코치는 “그 공이 어떻게 직구냐. 이 녀석아”라며 쏘아붙이고 지나갔다. 애정 어린 어조였다.
“아쉽기는 하지요. 저 분명히 1군에 있는데 친구들이 ‘야, 1군에 있으면 경기에 나와야지’라며 농담을 하는 거에요”. 오재일이 2군에 있는 상태에서 최주환은 두산이 기용할 수 있는 최고의 왼손 대타다. 따라서 야수층이 두꺼운 두산 입장에서도 최주환은 쉽게 2군으로 내릴 수 없다. 최주환의 필요성이 확실히 큰 이유다.
대타는 극적인 결승타를 때려내지 않는 한 스포트라이트에서 외로운 자리다. 한 번의 기회를 제대로 살려야 하는 만큼 선발 출장 선수보다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경기 전에는 오히려 스타팅 출장 선수보다 훈련량이 더욱 많다. 보이지 않는 노력이 더욱 큰 대타 자리. 최주환은 분명 잘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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